최근 코스피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사이, 대만 증시는 주요국 가운데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반도체 주도주 중심의 증시 구조를 갖췄지만 수익률 차이는 크게 벌어졌습니다.
배경이 무엇인지 조예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스피가 부진에 빠진 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대만 증시.
최근 두 달간 코스피가 19% 넘게 하락하는 동안 대만 가권지수는 1.9%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 6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대만 가권지수의 강세는 뚜렷합니다.
대만 가권지수의 상승률은 56%를 넘어서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31%로 3위, 코스닥은 -18%로 최하위 수준입니다.
두 나라 모두 반도체 대형주가 증시를 주도하지만, 수익률에서 차이가 나는 건 대만의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장악력 때문입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특정분야에 수혜가 집중된 반면, 대만은 위탁생산(파운드리)부터 첨단 패키징, 기판, 서버 제조까지 AI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하단 인터뷰>
[최원석 /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AI 칩부터 서버가 나오는 모든 밸류체인의 중심에 대만이 구조적으로 끼워져 있다는 게 한국과 근본적인 밸류에이션 차이를 유발하는 원인입니다. AI 투자 사이클이 길어진다면 사이클 후반으로 갈수록 대만 업체들에 대한 재평가 요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대만의 밸류체인 경쟁력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만의 배당성향은 50% 이상으로 20%대 수준인 한국은 물론 MSCI 신흥국 평균보다도 높습니다.
대만 기업들이 장기간 고마진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증명해 왔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이 대만의 실적 안정성에 점수를 주면서, 대만 증시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6배라는 프리미엄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대만보다 4배 낮은 수준에 머무르며 저평가 상태입니다.
하단 인터뷰>
[황산해 / LS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가 나아가야 될 방향성 자체가 대만 증시와 비슷하게 미래 마진이나 미래 배당 또는 이익에 대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증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 탄력을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코스피의 저렴한 밸류에이션만으로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으로 시장의 신뢰를 먼저 쌓는 것이 증시 상승의 선결 과제라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조예별입니다.
영상편집: 조현정
CG: 박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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