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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오바마의 '라스트 배틀'…두 거물의 자리 누가 이을까

입력 2026-10-27 01:38  

트럼프·오바마의 '라스트 배틀'…두 거물의 자리 누가 이을까
美중간선거, 21세기 정치사의 '앙숙' 전·현직 대통령 재대결 구도로
상반된 지지층·메시지·스타일…그들의 승리 방정식, 이번에도 통할까
밴스·루비오, 오소프·탈라리코 주목…'후광' 벗어난 새 시대정신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다음달 3일 미국 중간선거는 향후 2년간 입법부의 주도권을 결정한다는 사전적 정의를 넘어 21세기 초를 주름잡았던 두 거물의 퇴장, 그들의 뒤를 이을 새 물결의 등장이 주목받는 정치사적 의미가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세에 몰린 공화당을 건져내려고 강행군을 이어간 지난 주말, 민주당의 승기에 쐐기를 박으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등판하면서 막바지에 이른 선거운동은 두 전·현직 대통령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들의 동선부터 절묘하게 겹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조지아·미시간주를 방문했다. 그사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미시간주를 방문했고, 이번주 조지아주로 간다. 모두 연방 상원의원의 다수당 지위를 가를 승부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에서 "혼란과 잔혹함, 부패와 무능, 어리석은 짓과 터무니없는 일들이 10년간 이어진 뒤, 여러분은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는 지독하게 무능한 대통령이었다"고 응수하며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미시간에 있는 것을 봤다. 그런데 그곳(유세장)은 텅 비어 있었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각각 대표해온 간판 정치인이다. 특유의 개성과 호소력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2012년, 트럼프 대통령은 2016·2024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도 자신만의 뚜렷하고 상반된 승리 방정식을 들고 다시 붙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종적 다양성, 낙관적이며 포용적인 국가관으로 비전을 구축해 고학력 유권자, 소수인종, 도시 및 교외의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그는 이성과 과학, 정치제도와 다원주의에 기반해 사회가 발전한다는 계몽주의적 가치관으로 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가치와 다양성 확대가 미국적 전통을 위협한다는 구호로 저학력, 백인 노동 계층, 농촌 지역 유권자들을 결집했다. 그는 엘리트 과학에 대한 회의주의와 미국 우선이라는 민족주의를 앞세우며, 민주주의적 제도보다 강력한 권위주의적 통치를 선호한다.
CNN은 두 거물의 대결을 '라스트 배틀'(last battle)로 규정한 뒤 "두 사람 모두 진정한 미국적 뿌리"에 토대를 두고 있으면서도, 이들이 주창하는 '진정한 미국주의' 중 어느 쪽도 21세기 미국 사회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다고 26일(현지시간) 짚었다.
중간선거의 최대 이슈인 경제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고유가·고금리를 거론하며 "현직 대통령의 일련의 잘못된 결정" 탓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에) 제조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던 때를 기억하나"라고 받아쳤다.
이란 전쟁을 놓고도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는 누구도 요구하지 않았고 누구도 찬성하지 않은 불필요한 전쟁을 시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이란과 맺었던 핵 합의(JCPOA)가 전쟁의 '원흉'이었다며 책임을 돌렸다.
양측이 사생결단하듯 맞붙은 이번 선거는 올해 65세(오바마)와 80세(트럼프)인 이들의 '마지막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CNN은 전망했다.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전성기를 지났고, 미국 사회도 새로운 리더십을 갈망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각자의 카리스마가 워낙 강한 탓인지 후계자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했다. 그들의 '후광'에 기댄 정치인은 자력으로 터를 잡지 못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 출신인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선거 이후 양당에서 어떤 인물이 새 시대정신을 들고 전면에 나와 다가오는 2028년 대선의 선봉에 서게 될지 주목된다.
공화당에선 오하이오 출신의 JD 밴스 부통령과 플로리다 출신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대권주자로 거론되지만, 선거에 패배할 경우 제3의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도 쇄신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존 오소프 상원의원(조지아)이나 텍사스주의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승리할 경우 이들이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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