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영업익 992억...순익 38억
오스탈 실사 마무리…인수가 협의 중
"오션-시스템 PRS 상당 부분 정산"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지난 3분기 나란히 지난해보다 60% 넘게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고선가 선박 인도와 중동 무기 수출 확대가 수익성을 개선했다. 다만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금이 회수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본업 성장세 유지와 미국 투자 부담 축소 여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상선은 순항, 특수선은 주춤
한화오션이 27일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연결 매출액 3조 4,139억 원, 영업이익 4,857억 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9%, 67.6% 증가했다. 영업익은 증권사 전망치(5,111억 원)을 약 5% 밑돌았고 순이익은 1,451억 원으로 46.1% 감소했다.
실적을 떠받친 것은 상선이다. 상선 부문은 매출 2조7,150억 원, 영업익 4,718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7.4%로 지난해보다 높아졌지만 전분기 22.7%보다는 낮았다. 고가에 수주한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됐지만 환율 하락과 줄어든 조업 일수를 모두 상쇄하지는 못했다. 한화오션도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하계 휴가와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조업일이 전분기보다 9일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군함 등을 다루는 특수선 부문의 매출은 3,630억 원, 영업손실은 706억 원이었다. 일부 사업의 예상 손실을 충당 부채로 둔 데다 고정비가 커진 점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화오션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국내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어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의 원가를 관리하는 동시에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상선의 고수익성은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가격을 낮춰 무리하게 수주하기보다 고부가 가치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방침이다. 신규 수주에 대한 환헤지도 확대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 미국 조선소 효과 언제쯤
미국 사업의 경우 당장 돈을 벌기보다 현지 생산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추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컨퍼런스콜에서도 지금은 필리 등 미국 내 조선소들이 실적에 기여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 중이며 필리에서도 총 9척에 대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설비 확장을 위한 오스탈 USA 인수 협상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서도 현재 실사를 마치고 인수 가격을 협의 중인 상태로 확인됐다. 다만 인수 제안 주체는 한화오션이 아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다. 한화디펜스USA가 내민 비구속적 인수 제안 기업 가치는 8월 기준 10억 5천만~12억 달러로 파악됐다.
오스탈 USA는 미 해군의 수상함과 잠수함의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한화디펜스USA가 인수하면 현지 시설은 물론 숙련된 인력과 군 납품 경험과 노하우도 가져올 수 있다. 오스탈 USA의 2026 회계 연도 미국 부문의 이자·세금 차감 전 손익(EBIT)이 2억 280만 호주 달러 적자라는 점은 성사 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한화시스템, 조선 떼어내기 총력
3분기 한화시스템의 연결 매출은 8,316억 원, 영업익은 992억 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0.1%, 60.5% 늘었다. 영업익의 경우 전망치(658억 원)를 50.8%나 웃돌았다. 중동에 수출 중인 천궁-II 다기능 레이다와 한국형 전투기 KF-21의 AESA 레이다·항전 장비 양산 등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이다. 또 다른 사업 축인 정보 통신 기술(ICT) 부문도 계열사 시스템 구축에 힘입어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순이익이 38억 원에 그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수치만 보면 지난해보다 97.5%나 줄었다. 필리 조선소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해당 사업을 중단 영업으로 분류하고 관련 손실을 순이익에 녹였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미 자회사가 보유한 필리 조선소 지분 60%를 약 3,251억 원에 한화디펜스USA 쉽빌딩으로 넘길 예정이다. 예정일은 오는 31일로 거래가 끝나면 중단 영업 손익이 최종 확정된다.
한화오션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도 단순 매각과 구분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한화오션과 두 차례 주가 수익 스와프(PRS) 거래를 통해 총 3조 834억 원을 조달했다. 주식을 넘긴 이후에도 주가 변동에 따라 차액을 정산하게 된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1차 PRS 물량의 상당 부분이 매각, 정산돼 잔여 물량이 많지 않다며 3분기 말 차입금도 2분기 말보다 1조 원 넘게 털어냈다고 강조했다. 정산 중 발생한 구체적인 손익은 공개하지 않았다.
남은 계약의 정산액과 금융 비용에 따라 실제 투자 여력이 달라지게 되지만 위성 중심의 우주와 군사 AI에 활용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업계에서는 내년 2월 실적이 나올 때 투자안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보는 중이다.
▲통합 방공망으로 LIG 빈자리 노릴까
한화시스템의 향후 성장성은 개별 레이다 납품을 넘어 여러 무기를 연결하는 통합 방공 체계 구축에 달려 있다.
한화시스템은 컨퍼런스콜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방산업체 엣지그룹과 통합 대공망 구축 사업의 주요 조건에 합의했다고 공식화했다. 단거리·중거리·장거리 방공 체계를 연결하고 지상 무기 체계까지 연동하는 방법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위성이 주력이었던 우주도 기체 제작에서 AI 영상 분석과 데이터 서비스 제공으로 확장한다고 예고했다.
기존 중동 수출 사업은 내년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봤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중동 다기능 레이다 수출에서는 이라크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뒤를 이었다.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의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은 전제하기는 어려워졌다. LIG D&A가 법원의 임시 집행 정지 결정으로 입찰 참가 제한 처분의 효력이 다음 달 20일까지 중지됐다고 공표하면서다. 정식 집행 정지 심리일은 다음달 5일로 경쟁사의 신규 수주가 곧바로 끊기지 않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방산과 ICT 매출이 각각 20%대 성장한다면서도 방산 영업익은 연구 개발 투자 비용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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