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오늘 밤 불길 잡힐 듯…이재민 지원 각별히 신경"

서울 강남 지역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에서 난 불이 바람의 방향을 따라 주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27일 오후 7시 30분 현장 브리핑에서 "구룡마을 2지구에서 최초 발생한 화재가 1지구로 확대되다가 바람의 영향으로 3지구 쪽으로 번지고 있다"며 "현재는 7지구 인근까지 연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초 서쪽 구룡산 방향으로 불이 번지다가 바람 방향이 바뀌었다"며 "남쪽의 5지구와 7지구로 연소가 확대되고 있는데 가장 큰 피해지역은 1·2·3지구"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8시쯤 현장 브리핑에서 "불길이 잡혀가는 추세다. 완전히 진화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밤중에는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민 대책과 관련해서는 "오늘 밤 지낼 숙소 4곳과 인근 중학교 2곳을 확보했다. 주민들이 대피 장소로 이동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어 구청장이 설득에 나섰다"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3시 49분쯤 구룡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3시 59분 대응 1단계가 발령됐으며 불길이 계속 번지자 4시 29분에 대응 2단계로 격상됐다.
소방당국은 경계구역을 설정해 불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 있지만 주변 용수가 부족한 상태로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 인력 230여명과 헬기 6대를 포함한 장비 110대를 투입했다. 헬기 6대로 다량의 물을 방수해 산불과 3지구 쪽 화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지만 불이 계속해서 번지는 상황이다.
1~4지구 77개 가구에 사는 주민 107명이 대피했으며 현재 사망자나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는 인근 체육관을 비상대피소로 마련했다.
소방 당국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화재가 산 쪽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 데 힘쓰고 있다.
강남구는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구룡마을 화재로 연기 다량 발생, 인근 주민은 창문을 닫고 주변 차랑은 우회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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