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전날 발표된 앤트로픽 IPO 신청에 반도체주가 반등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6% 급등했고, 엔비디아가 메타의 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AI 투심이 살아났습니다. 여기에 유가도 2% 가까이 하락하며 증시를 뒷받침했습니다. WTI는 3거래일 만에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브렌트유는 11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보인 중동 평화 기대감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모즈타바 하메네이 역시 이란이 제시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단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군사 충돌 위협이 일시적으로 조금 완화됐습니다. 다만, 간밤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기뢰로 유조선 사고가 발했습니다. 또한 화재가 진압되긴 했지만 사우디의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이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이는 등 시장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습니다. 이에 UBS는 "중동의 불안정한 원유 공급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브렌트유 가격은 연말까지 배럴당 110달러 부근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렇듯 평화 기대감이 나왔지만 중동 정세는 아직 불안하고 유가 여전히 높습니다. 따라서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휘발유와 난방비, 월세 등 생활비 부담이 표심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달 진행된 퓨 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84%가 경제를 투표 기준으로 꼽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74%는 에너지 가격을 현재 미국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목했습니다. 기름값이 특히 비싼 서부에서는 캘리포니아의 경유 가격이 갤런당 8.51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북동부에서는 난방유 가격이 문제입니다. 현재 지난해 겨울보다 30% 이상 오른 상태입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시피주 유세에서 이란전 조기 종식을 자신하며 전쟁의 명분도 재차 강조했는데, 과연 기름값이 앞으로 FOMC 그리고 중간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중동 정세도 계속해서 주시해야겠습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AI 매도세와 함께 101선으로 내려갔던 달러 인덱스는 오늘은 AI 투심이 개선되고 고유가 속 매파적 동결이 예상되자 102선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오늘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금값에는 부담이 됐습니다. 한때 트로이온스당 4,001달러까지 밀리며 벼랑 끝에 섰지만, 다행히 유가가 낙폭을 키우면서 금값도 장 초반 보이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멈췄습니다.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4,076달러로 올라와 마감했습니다. 스톤엑스는 “원유 가격이 다소 내려간 점이 금값에 도움이 되고 있고, 저가 매수세도 일부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유가가 큰 변동성이 없다면 내일 FOMC 기자회견 전까지 귀금속 시장이 한산할 것이며 지금처럼 4,000달러 부근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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