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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 '35조' 배당 풀었는데…"주주환원은 1월로" 삼전 무슨 일

황효원 기자

입력 2026-10-29 19:40  

역대급 실적에 '35조' 배당 풀었는데…"주주환원은 1월로" 삼전 무슨 일

3분기 영업익 107조원으로 역대 최대…주가는 -4%
"높아진 눈높이에 실적 미달"…삼전 역대급 발표마다 하락 '공식'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슈퍼 사이클로 삼성전자가 매 분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실적 발표일에는 웃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만 10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반도체 부문 실적이 시장의 높아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13%, 3.26% 하락하며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장 초반 주가가 우상향해 한 때 2.89% 상승한 24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3분기 세부 실적 발표 이후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7조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95조2,532억원으로, 같은 기간 126.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4분기 연속으로 경신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각각 1,382억원, 2,120억원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27%가 넘는 '대장주'가 급락하면서 지수도 덩달아 반락해 1.24% 내리며 하루 만에 6,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전날 3분기 호실적과 함께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2.62% 오르며 '150만 닉스'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과 주주환원 발표에도 당일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종가 기준으로 실적과 주가가 엇갈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올해 1월 29일이다.

본격화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 덕분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당일 주가는 1.0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4월 30일에도 주가는 2.43% 내렸고, 2분기 실적 발표일인 7월 30일에는 장 중 한 때 8% 넘게 급등하기도 했지만 결국 0.72% 하락한 채 정규장을 마감했다.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익 100조원을 달성한 지난 8일 3분기 실적 발표 당일에도 삼성전자는 2.42%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메모리 1위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높아진 눈높이에 미달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확인 후 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주환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선 만큼 추가적인 이익 환원을 기대했지만 발표 내용이 예상 범위에 머물렀다는 이유다.

주주 A씨는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일에 하락한다는 게 일종의 '공식'이 돼 버린 것 같다"며 "1위 기업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정작 나오는 주주환원은 이에 미치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총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원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약 35조원은 계획이 잡혔거나 집행됐으며, 나머지 55조~75조원은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 배당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점이 이날 주가 급락에 영향을 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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