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누적 500억 판매 신화 사례도
소비심리 위축에 유통가 셈법 복잡

유통업계가 인공지능(AI), 이색 기획전, 고객 참여형 마케팅을 앞세워 연말 쇼핑 수요 잡기에 나섰다.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차별화 상품과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수요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내달 1일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그랜드십일절 오프닝쇼'에서 인공지능(AI) 쇼호스트 3명을 처음 공개한다.
이들은 행사 주요 프로모션과 혜택을 소개하며, 고객은 투표를 통해 가장 선호하는 쇼호스트를 선정한다. 선정된 AI 쇼호스트는 향후 11번가의 AI 라이브 방송 대표 진행자로 활용될 예정이다.
업계에 AI 쇼호스트가 도입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롯데홈쇼핑은 2024년 2월 가상 쇼호스트 '루시'를 론칭했는데, 루시가 진행하는 패션 프로그램 '루시톡라이브' 누적 주문액이 올해 3월 공개된 실적 기준 500억원을 넘기며 '대박'을 터뜨렸다.
NS홈쇼핑에는 '실속고등어' 판매 방송에 AI 쇼핑호스트가 등장, 상품의 구성과 조리 편의성, 활용 방법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업계에선 AI를 활용한 쇼핑 기능 도입도 활발하다.
G마켓은 오는 11월 2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하는 연중 최대 쇼핑 행사 '빅스마일데이'에 AI를 활용한 상품 선별 방식을 전면 도입한다.
AI가 상품별 구매 후기와 판매 실적, 계절별 수요 등을 분석해 고객 수요가 높은 특가 상품 후보를 정밀하게 발굴한다.
온라인 채널을 결합한 신세계그룹의 '쓱데이' 마케팅도 눈에 띈다.
신세계그룹은 내달 8일까지 진행되는 쓱데이를 앞두고 쓱닷컴 앱과 홈페이지에서 기대되는 대표 상품을 소비자가 직접 뽑는 참여형 사전 투표 이벤트를 열었다.
업계는 증시 변동과 경기 둔화 속에 가계의 지갑이 닫히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필수적인 물품만 집어 담는 '목적형·가성비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연말 쇼핑 대목을 맞은 유통가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8로 전 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악화를 전망한 업체의 70%는 신중해진 가계 씀씀이를 이유로 꼽았다.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도 실속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가성비 상품 선호도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증가했다는 응답은 78.4%였고, 필요한 것만 골라 담는 소량·목적형 구매 비중이 비슷하거나 늘었다는 응답은 83.6%에 달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