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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휘발윳값 역대 최고"…공화당 표심 흔들까

입력 2026-11-02 21:02  

FT "이란 전쟁·호르무즈 봉쇄가 결정적 원인"
유가 상승발 인플레 자극…9월 PCE 가격지수 3.6%↑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역대 미국 정권 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고물가가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유가 급등이 트럼프 행정부와 여당인 공화당에 결정적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FT는 미국 연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평균 휘발유 가격은 2일 기준으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최고치인 갤런당 3.46달러를 웃돌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유가 급등의 결정적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시작한 이란 전쟁을 꼽았다. 이란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교전 과정에서 중동의 주요 에너지 인프라가 대거 파괴되면서 세계 석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까지 겹치면서 국제 유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유세 때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2달러로 낮추고,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인들을 괴롭힌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공약해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재집권 이후 휘발유 가격은 3분의 1 넘게 뛰어 1일 기준 갤런당 4.17달러까지 올랐다. 농업과 산업 전반의 핵심 연료인 경유는 70% 이상 급등해 같은 날 갤런당 6.30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평균 경유 가격(4.339달러)도 바이든 행정부 시절(4.076달러)을 웃돌았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도 자극하고 있다.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3.6% 올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2.6%)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FT가 최근 진행한 미국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56%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다시 취임한 뒤 더 가난해졌다고 답했다. FT는 이를 근거로 "공화당의 선거 전선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해 러시아산 디젤을 들여오기로 하는 등 이례적인 조치를 내놨다. 하지만 FT는 초기 수입 물량이 적고 공급망 복구에도 시간이 필요해 단기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제이슨 보도프 소장은 "높은 에너지 가격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생활비 부담의 핵심 요인"이라며 "현 정부가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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