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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녀 승계 포기 비율 30%, 폐업 대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입력 2026-11-03 17:03   수정 2026-11-04 11:29

[칼럼] 자녀 승계 포기 비율 30%, 폐업 대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국내 중소기업 경영자의 평균 연령은 55세이며, 60세 이상 경영자가 운영하는 기업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다. 문제는 은퇴 시점이 다가오는 것에 비해 승계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의 기업승계 실태조사에서는 업력 10년 이상 기업 대표·임원 가운데 약 27.5%가 "자녀 승계 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자녀에게 승계하지 않을 경우 매각이나 폐업을 고려한다"는 응답도 30%를 넘었다. 지역에서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사업을 키워온 기업일지라도 자녀 세대가 이미 수도권에서 다른 진로를 정한 경우 가족승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사례는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사전 준비 없이 승계 시점을 맞으면 문제는 후계자 유무를 넘어 세금 폭탄으로 번진다.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은 과세표준 30억 원 초과 구간에 50%가 적용된다. 이는 상속세를 유지하는 OECD 회원국 평균(약 26~27%)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일반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경우 주식 평가 시 20%의 경영권 할증평가가 배제되는 혜택이 적용되지만, 그럼에도 50%에 달하는 최고세율 자체는 여전히 막대한 부담이다.

이처럼 막대한 세금을 사전 대비 없이 맞으면 대표 개인의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급하게 처분해 세금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정작 본인의 은퇴자금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이유로 배당, 자사주 매입, 특허 자본화는 은퇴자금 마련과 가업승계 준비를 동시에 풀어가는 3대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첫째, 배당은 영업이익을 지분율에 따라 주주에게 나누는 가장 기본적이고 적법한 자금 회수 방식이다. 자녀가 미리 적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정기·중간배당을 통해 자녀에게 합법적인 자금을 이전함으로써 향후 승계 세원의 출처를 명확히 마련해 줄 수 있다. 다만 과거에 흔히 활용되던 차등배당은 세법 개정으로 증여세 과세 위험이 높아진 만큼, 지분 구조 설계 단계부터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다.

둘째,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스스로 사들이는 방식이다. 소각 목적의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남은 주주의 지분율과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반면 대표의 자금 회수를 위한 매매 목적 취득의 경우, 양도소득으로 분류되어 20~25%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는 최고 45%에 달하는 근로소득이나 배당소득의 종합과세 세율보다 낮고 4대 보험료 부담도 없어 대표자의 은퇴자금 마련 수단으로 유용하다.

셋째, 특허 자본화는 대표 개인이 실제 개발하고 보유한 특허권·상표권 등 무형자산을 법인에 유상 양도하는 방식이다. 이때 발생한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되어 60%의 필요경비를 인정받을 수 있어 세 부담을 대폭 낮추면서 대표의 은퇴자금과 승계 재원을 동시에 마련할 수 있다. 다만 과세당국이 특허의 실제 개발 주체와 감정평가의 적정성을 엄격히 검증하므로 철저한 입증 자료가 필수적이다.

최근 정부의 정책 흐름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동안 가업승계 세제 지원이 친족 승계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2026년 세제개편안에서는 자녀 승계가 어려운 기업을 위한 '제3자 사업승계 지원 과세특례' 신설 방안이 도입되었다.

20년 이상 기업을 경영한 60세 이상 최대주주가 동일 업종 10년 이상 경력자나 5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에게 회사를 넘길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주고, 인수 기업에도 소득세·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자녀 승계가 여의치 않은 기업이라면 이러한 제3자 M&A나 임직원 승계 모델도 은퇴자금 회수의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가업승계는 단순히 후계자를 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대표 개인의 일구어낸 노후 자산을 지키고 기업의 재무 리스크를 함께 정리해야 한다. 각 실행 방식은 시점과 절차, 세법상 요건에 따라 결과가 판가름 나는 만큼, 은퇴 임박 시점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사전 기업 진단을 통해 최소 3~5년 전부터 전문가와 함께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작성] 안성만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위 칼럼의 내용은 작성자의 전문적인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는 기업이 밤하늘의 별처럼 지속적으로 빛날 수 있도록 백년기업을 향한 영속성을 함께 디자인하는 성장 파트너다. 전문적인 시스템과 체계적인 관리를 바탕으로 전국의 컨설턴트와 전문가 그룹이 각 기업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한 사단법인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함께 2015년부터 ‘기업가정신 콘서트’를 개최하며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미래 지향적 기업가정신의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업의 효율적 운영과 지속 가능한 중장기 성장 전략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면 스타리치 어드바이져에 문의하면 된다.

한국경제TV  사업2부  정성식  PD

 ssjeon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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