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20년 넘게 아내에게 약물을 투여해 성폭행하고 다른 남성들까지 범행에 가담시킨 60대 남성의 휴대전화에서 100만 건이 넘는 사진과 영상이 발견됐다. 피해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남성 9명에 대한 재판도 시작됐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민슐스트리트 형사법원은 이날 남편에게 장기간 성적 학대를 당한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남성 9명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의 남편은 2004년부터 20년 넘게 아내가 잠들거나 의식을 잃은 상태를 이용해 성폭행하고, 이를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촬영한 자료를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슷한 성향의 남성들과 공유했다. 일부 피고인은 온라인에서 신원을 숨긴 채 남편과 공모해 피해 여성에게 약물을 투여하거나 성적으로 학대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남편은 2023년부터 다른 남성들을 집으로 초대해 의식을 잃은 아내를 함께 성폭행하는 장면까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루이즈 오클리 검사는 법정에서 남편이 체포될 당시 압수된 휴대전화를 '고해성사 부스'에 비유했다. 휴대전화에는 2004년부터 이어진 남편의 "야만적인 성적 환상"이 기록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오클리 검사는 "휴대전화에는 남편이 아내에게 저지른 학대뿐 아니라 현재 법정에 선 피고인들과 다른 남성들이 피해 여성에게 저지른 학대까지 기록한 사진과 영상이 100만 개 넘게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는 범행과 관련된 이메일과 메시지, 온라인 대화 기록도 다수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편은 지난 9월 아내의 의식을 흐리게 하거나 저항하지 못하도록 약물을 투여한 혐의를 비롯해 강간과 성폭행 등 60여 건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남편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남성은 모두 13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은 이미 여러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나머지 남성 9명은 혐의를 부인하고 재판을 받고 있다. 피고인들의 나이는 28세부터 70세까지로, 택시운전사와 채용업체 직원, 건축자재업체 직원, 의료계 종사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부 피고인이 수년 동안 온라인에서 남편과 범행을 모의했으며, 다른 피고인들은 직접 피해 여성의 집을 방문해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남성 9명의 혐의는 아직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남편의 신원은 피해 여성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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