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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앵그리 트럼프', 美대륙 판세 확 흔들었다…"결과 전적 수용"

안익주 기자

입력 2026-11-04 13:30   수정 2026-11-04 14:07

[美중간선거] '앵그리 트럼프', 美대륙 판세 확 흔들었다…"결과 전적 수용"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연방 하원 다수당 탈환에 이어 상원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과거 대선의 변수였던 '샤이 트럼프' 현상이 이번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과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면서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주당 우세 흐름이 실제 개표에서도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4일(한국시간) 연합뉴스와 미국 CNN,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4년 만에 연방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CNN과 NBC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3일 오후 10시를 넘겨 민주당이 전체 하원 435석 가운데 과반인 218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NBC는 민주당이 24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보유했던 의석을 잇달아 가져오면서 다수당 탈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은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상원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NBC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 로이 쿠퍼 후보가 공화당 마이클 왓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공화당의 오랜 지지 기반이었던 캔자스에서도 이변이 나왔다. NBC는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으며, 이는 민주당이 94년 만에 해당 지역의 상원 의석을 차지하는 결과다.


주요 경합지인 오하이오에서도 민주당 셔로드 브라운 후보가 공화당 존 허스테드 후보를 꺾을 것으로 예측됐다. 텍사스와 아이오와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하면서 상원 다수당 구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이 같은 선거 결과를 두고 과거 대선에서 주목받았던 '샤이 트럼프' 현상이 이번에는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샤이 트럼프'는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거나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앞서 2016년과 2020년, 2024년 미국 대선에서는 일부 여론조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득표율을 과소평가하면서 숨은 지지층이 선거 예측의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선거 전 민주당 우세를 점쳤던 여론조사와 실제 개표 흐름이 대체로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투표 동기로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여론조사기관 SSRS가 미국 주요 언론사들의 의뢰로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기 위해' 투표했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응답은 41%였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 현안으로는 '경제'가 39%로 가장 높았으며, '민주주의 현황'이 32%로 뒤를 이었다.

정부 부정부패가 투표 결정에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응답은 54%였고, 생활비 문제를 같은 수준으로 중요하게 고려했다는 응답도 49%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평가뿐 아니라 물가와 생활비 부담, 정부 운영에 대한 우려가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후보로 출마하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과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중간선거에서도 같은 수준으로 결집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선거 결과만으로 '샤이 트럼프' 현상이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선과 중간선거는 후보 구성과 투표 참여층이 다르고, 여론조사 오차에도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민주당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고, 그들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 아마 무언가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한국계 정치인의 당선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계 메릴린 스트리클런드(한국명 김순자)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은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서 공화당 크리스 정(한국명 정동복) 후보를 꺾고 4선에 성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개표율 62% 시점에서 62.4%의 득표율을 기록해 35.1%를 얻은 정 후보를 앞섰다.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예산과 주요 법안 처리, 행정부 인사 인준 등을 둘러싼 여야 협상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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