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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HBM, 중국으로 샌다…미 제재 불똥 우려

김대연 기자

입력 2026-11-04 17:45   수정 2026-11-04 17:45

    <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 HBM이 중국으로 밀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수출 규제의 허점을 노린 건데, 정작 우리 기업이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어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김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이 중국으로 몰래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밀수업자들이 한국산 HBM3E를 개당 4천 달러, 우리 돈으로 5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수법은 교묘했습니다. 이른바 '끼워팔기'입니다.

    저가형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에 HBM을 묶어 중국으로 들여보낸 겁니다.

    HBM만 따로 수출하면 미국의 제재를 받지만, CPU와 묶이면 품목 분류가 달라진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밀수된 HBM은 주로 화웨이의 차세대 AI 칩 '어센드 960DT'에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센드 960DT는 화웨이가 엔비디아에 맞서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야심작입니다.

    중국이 자체 AI 칩을 개발해도 정작 성능을 좌우하는 메모리는 한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실제로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가 연내 양산하는 HBM3E의 수율은 20~30%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미국의 제재 이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미국 수출 규제를 우회할 목적으로 이뤄지는 어떠한 거래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HBM을 중국에 직접 수출하지 않았더라도 미국의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태황 /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결과만 갖고 (미국이) 강압적인 요구를 하거나 제재를 가할 수 있죠. (미국에) 투자 유치를 하는 데 협상력을 높이는 쪽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앞서 TSMC도 같은 문제로 지난 2024년 미국 정부에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의 벌금을 물 위기에 처한 바 있습니다.

    미국 수출 규제의 허점에도 공급망 관리 문제를 빌미로 오히려 국내 기업들이 불이익을 떠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신, CG: 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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