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미국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AI 투자가 제동 걸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실제 빅테크들이 진행하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차질을 빚게 되면 대규모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가 AI 산업에 악재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AI 산업 육성 정책에도 변수가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민주당은 AI 투자에 따른 전력 부족과 환경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습니다.
특히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의 건설과 운영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텍사스 등 핵심 지역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인허가 심사가 강화돼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건설 지연이 현실화 되면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 투자 일정에도 줄줄이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의 투자 계획이 틀어지면 GPU와 메모리 등 핵심 반도체 공급망에도 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AI 칩 수요도 줄어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지금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조기에 꺾이지는 않을까요?
<기자>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연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분야는 데이터센터 업체와 빅테크, 그리고 메모리 회사들입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데이터센터 관련주들이 급락했고, 오늘 우리 시장에서 반도체주 역시 영향을 받았습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GPU 출하 일정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HBM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도 불똥이 튈 수 있습니다.
특히 두 회사가 대규모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사 주문이 예상보다 줄어들면 투자비 회수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다만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메모리 회사들은 오는 2030년까지 생산능력의 약 70%를 장기 공급계약으로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029년까지 HBM과 D램이 사실상 완판됐다고 했고, 삼성전자도 내년 HBM 물량이 완판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체결된 공급계약과 AI 메모리 수요를 고려하면 단기간에 메모리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해도 미국은 지금 중국과 기술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있는데 AI 투자를 늦출 수 있을까요?
<기자>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했다고 해서 미국의 AI 산업 육성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이 딥시크 등 자체 AI 모델과 반도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미국이 AI 인프라 투자를 크게 줄이면 오히려 기술 경쟁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에 미국이 AI 인프라 투자를 전면적으로 축소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만약 민주당이 대규모 규제를 추진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과 공화당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AI는 미국의 경제 성장뿐 아니라 국가안보와 군사기술 등에서도 핵심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역시 AI 산업의 경쟁력 확보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안전성과 환경,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데 정책적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AI 투자를 중단하기 보다는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전력과 환경 비용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는 쪽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AI 연산 수요 자체는 유지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입지와 건설 속도, 전력 효율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저전력 고효율 메모리인 LPDDR6나 PIM 기술, 커스텀 HBM 등 차세대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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