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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운용 "삼성전자 주주환원 유보 독립 검토해야"

전효성 기자

입력 2026-11-05 18:00   수정 2026-11-05 18:02

라이프자산운용, 삼성 이사회·준감위에 주주서한
최대 75조원 주주환원 결정 내년 1월로 유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내년 1월말로 연기된 것과 관련해 오너 일가의 이해상충과 주주가치 훼손 여부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4일 삼성전자 이사회 산하 특별위원회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측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전달했다.

해당 서한을 통해 라이프자산운용 측은 특별위원회에 주주환원 연기 결정이 절차적으로 정당했는지와 경제적 합리성이 있는지를 물었다. 아울러 준법감시위원회에는 경영진의 사적 이해관계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점검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라이프자산운용은 9월에도 올해 안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서둘러야 한다고 삼성전자 이사회에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8월21일 2분기 실적발표와 10월29일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모두 명확한 주주환원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55조~75조원에 이르는 잉여 재원 활용 방안은 내년 1월말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사측의 결정 지연이 곧장 주가 부진으로 연결됐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 주식은 8월 실적발표 직후 첫 정규장에서 8.70% 급락했고 10월 발표 시점에도 이틀 연속으로 각각 4.13%와 3.02%씩 내림세를 탔다. 투입되는 자금 규모가 같더라도 집행 시기와 방식에 따라 주주가 체감하는 가치 제고 효과는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이 운용사 측의 논리다.

특히 이들은 총수 일가의 증여세 평가 기간과 주주환원 연기 시점의 연관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운용사 측은 "최초 발표가 증여 계약 이전인 8월이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10월 보류 결정 당시에는 이미 증여 계약 사실이 알려졌고 평가도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며 "이사회가 잠재적인 이해상충 요소를 제대로 보고받고 독립적인 결정을 내렸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특별위원회에는 연내 자사주 매입과 내년 1월 집행의 비용 및 편익을 면밀히 비교했는지 묻고, 준법감시위원회에는 최고위층의 이해상충 리스크가 적절히 식별되고 관리됐는지 점검해 달라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환원 규모만큼이나 이를 실행하는 시점과 방식이 주주가 얻게 되는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내년 1월까지 결정을 미룬 근거를 모든 주주의 이익 측면에서 설명하고 최종 확정 전이라도 먼저 조기 집행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검토해 달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두 위원회가 사안을 독립적으로 검토해 삼성전자 의사결정에 대한 시장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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