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뉴욕 증시는 중간선거 직후 반짝 랠리를 하루 만에 반납하며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면서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커졌고, 반도체와 AI 인프라 종목을 중심으로 거센 매도세가 몰렸는데요.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 VIX가 장중 한때 65%까지 급등했고, CNN 공포와 탐욕 지수도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죠. 결국 나스닥 지수가 5.52% 하락하며 공식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갔고요. S&P500 지수도 4.36% 내리며 최근 3개월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는데요. 어제 3% 강세를 보였던 다우 지수마저 하루 만에 3.44% 하락하며 되돌림이 나왔습니다.
(섹터) 오늘은 단 하나의 섹터도 빼놓지 않고 하락했는데요. 그중에서도 기술 섹터가 7.3% 압도적인 낙폭을 보였죠. 특히 직격탄을 맞은 건 반도체 관련주들이었는데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 급락해 6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밖에도 임의소비재와 산업재 등이 4% 안팎으로 하락했고요. 그나마 방어력이 높은 필수소비재 섹터가 0.67% 내리며 선방했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애플이 2년물에서 10년물까지 총 7개 트랜치로 구성된 달러화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란 블룸버그의 보도가 있었죠. 주가는 1.48% 하락했지만 다른 종목들에 비해서는 선방한 편이었고요. 대장주 엔비디아가 9% 하락해 올해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는데요. 지역사회 반발을 피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기존 통신시설을 소형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디인포메이션의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인허가 문제 등을 이유로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일부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그럼에도 주가는 3.6% 하락하며 반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구글은 미국 와이오밍주에 첫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170억 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죠. 주가는 2.2% 내렸습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이틀째 급락세를 면치 못했는데요.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선 일론 머스크 CEO를 두고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패배자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메타는 9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620억 유로의 투자자 주문을 끌어모았는데요. 주가는 3.86% 하락했습니다.
(미국채) 이렇게 증시가 급락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대화되며 국채 매수세로 이어졌는데요. 10년물 국채금리가 5.5bp 하락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11.7bp 더 크게 내렸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됐는데요. 신규 건수가 18만9천 건으로 전주 대비 6천 건 감소했죠. 노동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57년 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연준 인사들은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긴축적인 금리 수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나흘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끊고 반등했는데요. WTI가 3%, 브렌트유는 4.19% 올랐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세 척에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간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카타르를 통해 핵 관련 제안을 전달했고, 미국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다만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일곱 가지 요구사항을 충족해야만 해당 제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율) 외환시장 움직임도 확인해보시죠. 오늘 달러인덱스가 보합권에서 숨을 고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 넘게 올라 1,355원을 지나고 있는데요. 어제 외국인이 국내 주식 3조4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금·은)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 이틀 연속 상승했습니다. 금 선물이 1% 오르며 온스당 4,100달러를 돌파했는데요.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금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단 해석이 나옵니다.
(암호화폐) 기술주 매도세는 암호화폐 시장으로 번졌는데요. 비트코인이 5.3%, 이더리움은 7.6% 급락 중이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파생상품 포지션이 10억달러 이상 청산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제 전문가들이 설비투자 전망치를 낮춰 잡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연준이 경기 둔화 위험을 의식해 12월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이번 기술주 급락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시의적절한 경고라고 평가했는데요. 시장은 당분간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우려에 과도하게 반응하겠지만 결국 더 신중하고 효율적인 AI 도입으로 이어질 거라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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