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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구글보다 세 배 더 담았는데...자고 일어나니 38% 하락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신인규 기자

입력 2026-11-06 07:42  

증시 투자자에게는 나쁜 꿈 같은 일이 간밤 일어났습니다. 기술주 투자자에게는 더 나쁜 꿈이었습니다.

미 증시 다우지수가 3.44% 후퇴한 것을 비롯해 S&P 500 지수는 4.3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2%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전고점 대비 10% 빠지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간선거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금 상승하고 있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S&P 500 옵션 변동성지수 VIX 지수는 하루만에 69.6% 오른 28.18을 기록했습니다. CNN 공포와 탐욕지수는 '극단적 공포'인 20에 접어들었습니다.

불확실성을 만든 주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어제 짚어드린 바와 같이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나왔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텍사스 주지사로 당선된 지나 히노호사 민주당 후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나 히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주민 보호 법안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건설을 즉시 유예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전기요금 상승과 식수 고갈을 이유로 들었지요. 대형 개발사의 세제혜택 폐지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텍사스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주지사가 당선된 오하이오와 조지아에서도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약속하거나, 개발사가 전력 용수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하지 않으면 신규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발언이 당선인들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미국 내 건설 예정중인 데이터 센터. 용량 기준
데이터센터 계획용량 기준으로 텍사스와 오하이오, 조지아는 각각 미국 내 1위와 2위, 4위 주입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지거나, 개발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덮치고 있습니다.

메모리반도체기업 마이크론(티커종목명 MU) 주가가 17.4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NVDA)는 9.26%, 브로드컴(AVGO)은 10.43% 내렸습니다.

애플(AAPL, -1.53%)과 구글(GOOGL, -2.2%), 아마존(AMZN, -2.19%)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미 증시 모든 섹터가 하락한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미국 주식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SOXL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미국 동부시간 5일 하루 12.25% 하락했고, SOXL은 38.71% 빠졌습니다.

11월 2일 이후 최근까지 한국인 투자자가 SOXL에 투자한 금액은 15억 8천만 달러에 육박합니다. 같은 기간 매수 2위 구글의 세 배 수준입니다.

불확실성의 두 번째 주체는 백악관입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수출항인 얀부 지역에 위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는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의 공격에 따른 조치로, 국제유가는 상승 중입니다.

AP통신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의회 조사와 잠재적 탄핵(impeachment)의 길을 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지요.

중동 불안이 완전히 잠재워지지 않은 가운데, 워싱턴에서는 중간선거 참패 이후 수세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외 정책에서 예상 밖의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블룸버그통신과 같은 외신은 선거 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결심할 수 있다고도 봤습니다.

아울러 선거 때문에 지금까지 다소 거리를 두어 왔던 관세 정책을 재개하고 더 강화할 수도 있을 전망까지 워싱턴 안에서는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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