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블루 웨이브'의 영향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환율이 한 달 만에 1,360원대로 올라섰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5원 오른 1,356.6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1,358원에 개장한 환율은 오전 11시경 상승세로 본격 전환해 오후 12시 20분께 1,362.2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2일 장중 고점(1,366.2원) 이후 처음으로 1,36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미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를 키우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5.52%, 4.36%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도 전날보다 6.02% 내린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에 각각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8천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매도세가 지속됐다.
국제유가가 재상승한 점도 위험자산인 원화에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72% 오른 배럴당 90.52달러, 브렌트유 1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3.88% 상승한 배럴당 9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기술주 폭락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환율이 크게 올랐다"며 "대내적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달러 공급 기대는 여전하지만, 10월 말 이후로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환율이 재차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가치 역시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807까지 올랐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환율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권 책임연구원은 "길게 보면, 이란 전쟁 리스크 축소에 따른 유가와 금리 하락이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일부 존재하겠지만, 관련 우려가 진정되고 향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 반등이 나타날 때, 환율 역시 상승폭이 다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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