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담배산업(JT)의 해외 사업 자회사가 가진 러시아 내 자산을 추가로 자국 기업이 임시 관리하도록 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교도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JT의 해외사업 자회사인 JT 인터내셔널(JTI) 계열사가 보유한 3개 러시아 기업의 주식 전량을 러시아 기업의 임시 관리 아래 두도록 했다.
이는 JTI의 러시아 내 4개 생산 거점을 러시아 기업인 인더스트리얼 에셋의 임시 관리 아래 두도록 한 지난 5일 대통령령에 이어 하루 만에 대상 자산을 확대한 것이다.
5일 임시 관리 대상이 된 부분은 JTI의 러시아 내 제조 부문에 해당하고, 추가로 포함된 기업은 각각 수입, 경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023년 4월 발표한 대통령령에 따라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비우호국' 기업들이 자국 내 보유한 자산을 러시아 정부나 지정된 기업의 일시적인 관리 아래 둘 수 있도록 했다.
윈스턴과 카멜 등 담배 브랜드를 보유한 JT는 1999년 러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8년 러시아 담배 제조사를 인수하는 등 러시아에서 사업을 확대해 왔다.
많은 일본 기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JTI는 러시아 내 사업을 계속 운영해왔다.
JTI의 지난해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약 37%로 러시아 담배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러시아 사업은 JT 그룹 전체 매출의 약 10%, 영업이익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비우호국 기업을 자국 기업 관리 아래에 둔다는 것은 곧 헐값에 자국 기업에 매각하는 사실상의 경영권 박탈 수순으로 해석되고 있다.
2023년 프랑스의 대형 유제품 기업과 덴마크의 맥주 제조사가 러시아 정부 기관의 일시적인 관리하에 들어갔다가 러시아 기업들에 매각된 바 있다.
최근 일본과 러시아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 일본과 영토 갈등 중인 쿠릴열도 에토로후섬을 방문해 일본의 반발을 샀고, 지난달에는 러시아 치안 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사할린주에서 활동하던 일본 지역 신문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해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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