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수난 시리아에 '물장수'까지 등장…암시장 물값 25배 상승

입력 2017-01-12 15:13  

급수난 시리아에 '물장수'까지 등장…암시장 물값 25배 상승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상수원 오염으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있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암시장 가격으로 물을 파는 마피아식 물장수까지 등장했다.

다마스쿠스 시내에는 사복 차림의 무하라바트(정보부) 요원들이 불법으로 물을 파는 신종 '범죄자'들을 잡아내려고 혈안이지만, 당장 먹을 물이 부족한 시민들이 신고 요청에 협조하지 않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외신들이 11일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걸프뉴스에 따르면 다마스쿠스의 상수원인 와디 바라다의 상수도 시설이 파괴돼 지난달 22일부터 수도 일대에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반군 측이 고의로 급수 시설을 파괴하거나 경유를 뿌려 오염시켰다고 비난하지만, 반군은 정부군의 공습으로 시설이 파괴됐다고 주장하고있다. 다마스쿠스에서 북서쪽으로 15km 떨어진 와디 바라다에는 아직 반군 1천500여명이 남아 정부군의 공격에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인구 550만의 다마스쿠스에는 제한 급수가 실시되고 있지만 식수는 물론 화장실과 세탁기를 가동하는데 필요한 물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6년 내전에도 큰 피해를 보지 않았던 다마스쿠스 주민들은 예상치 못했던 물부족에 3주째 시달리고 있다.

이 틈을 타서 물장수라는 신종 직업이 생기고,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물을 파는 마피아식 산업으로 번창하고 있다. 당국은 불법 물장수들을 단속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다마스쿠스 시 정부 관리 모하마드 바와르시는 걸프뉴스에 "누구든 불법으로 물을 파는 사람은 체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은 정부 대신 물을 공급해주는 이들을 신고하기는커녕 이름도 밝히지 않고 오히려 보호해준다고 말했다.

인기있는 물장수의 휴대전화 번호는 암호화된 왓츠앱 메시지나 페이스북을 통해 전파된다. 물장수들은 도시를 유통 구역별로 나눠 때로는 공무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야간에도 독자적으로 고객을 상대한다. 물장수들은 현재 신선한 물 1배럴에 2천500 시리아 파운드(미화 약 5달러)에 팔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물부족 사태가 시작되기 전 신선한 물 1탱크(5배럴) 가격은 500파운드(1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배럴 당 물 가격이 불과 3주 만에 2천500%나 오른 셈이다.

물을 사서 쓸 능력이 안 되는 가정은 정부가 배급하는 물에 의존해야 하는데 그나마 충분하지도 미덥지도 않다. 정부가 공급하는 물은 하루 2~3 시간 정도 나오고, 아침이나 밤에만 공급되는 경우도 있다.

소셜 미디어 활동가들은 물이 솟구치는 분수와 콸콸 흐르는 수돗물 사진을 올리며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조롱하기도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다마스쿠스의 부자 마을 주민들은 지하실에 설치한 대형 물탱크 덕분에 물부족 사태를 느끼지 못하고 산다고 걸프뉴스는 전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정부군이 와디 바라다에 먼저 진입해 지뢰와 폭발물을 제거한 뒤 기술진이 들어가 훼손된 급수펌프와 파이프를 정비하기로 반군측과 합의했다고 시리아 관영 SANA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반군 측은 보도 직후 "(정부측)심리전의 일환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bar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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