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년 동안 매년 달라진 '넘버원'
데이·매킬로이·스피스 '3인방'에 존슨 가세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는 누가 될까.
세계 양대 골프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가 일제히 새해 일정을 시작하면서 올해 '넘버원'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남자 골프 1위는 현재 제이슨 데이(호주)가 꿰차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델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을 계기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연말까지 세계랭킹 맨 윗자리를 고수했다.
연말 세계랭킹 1위는 상징성이 크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 동안 성적을 토대로 매기지만 최근 성적일수록 가중치가 높기에 연말 세계랭킹 1위는 말 그대로 해당 시즌 최고 선수라는 뜻이다.
하지만 연말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어렵지만 지키기도 쉽지 않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8년 동안 연말 기준 세계랭킹 1위를 거푸 차지한 선수가 없었다.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에서 2010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2011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로 바뀌었다.
2012년 로리 매킬로이(미국)가 정상에 올랐다가 2013년 우즈가 뒤찾았지만 2014년에 매킬로이에 다시 넘어갔다. 2015년에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넘버원'으로 연말을 맞았다.
스피스도 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데이에 밀려났다.
이렇게 세계랭킹 1위 자리가 불안해진 것은 우즈의 독주가 끝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즈는 1998년부터 12년 동안 딱 한 번 빼고는 해마다 연말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시즌 중간에 세계랭킹 1위를 내준 적이 없진 않았지만, 연말에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우즈의 굳건한 독주 체제가 무너진 뒤부터 누가 연말 세계랭킹 1위에 오를지는 연초에는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를 놓고 다투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은 올해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어쩌면 2009년 이후 가장 치열한 세계랭킹 1위 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어느 때보다 세계랭킹 1위 후보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후보 선수 대부분이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영건'이라는 점도 뜨거운 경쟁을 예고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황금세대' 3인방 데이, 매킬로이, 스피스가 꼽힌다.
셋은 세계랭킹 1위 자리에 한 번씩 올라봤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작년 하반기에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데이는 부상 후유증 없는 모습으로 투어에 복귀해 2년 연속 세계랭킹 1위에 녹색 신호등을 켰다.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투어챔피언십 우승과 플레이오프 제패로 이미 데이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지난해 부진했던 스피스는 새해 첫 대회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작년에 데이보다 더 나은 성과를 올린 더스틴 존슨(미국)도 강력한 '넘버원' 후보다.
지난해 PGA 투어 상금왕에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한 존슨은 이들 '3인방'이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다.
요즘 '가장 뜨거운 선수'로 주목받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상승세도 무섭다. 작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치른 8개 대회에서 5승을 쓸어담고 5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는 마쓰야마는 세계랭킹을 6위까지 끌어올렸다.
충분히 세계랭킹 1위까지 치고 올라갈 저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랭킹 8위 패트릭 리드(미국), 1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이번 시즌 활약에 따라 '넘버원'을 노려볼만 하다.
'베테랑'의 반격도 가능성이 있다.
작년에 디오픈을 제패하며 뒤늦게 전성기를 맞은 세계랭킹 4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나 퍼팅 약점을 극복한 세계랭킹 7위 애덤 스콧(호주), 그리고 세계랭킹 14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15위 폴 케이시(잉글랜드)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는 우즈의 부활도 조심스럽게 점친다.
가장 오랫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우즈는 현재 세계랭킹 655위로 밀려나 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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