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컨테이너 차곡차곡 접어 4분의 1 크기로…기술 개발

입력 2017-01-22 11:00  

빈 컨테이너 차곡차곡 접어 4분의 1 크기로…기술 개발

2021년 상용화 추진…물류비용 연간 3천억 절감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재 물류 현장에서 쓰이는 컨테이너와 비교해 크기가 4분의 1에 불과한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연간 3천억원의 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 컨테이너는 2021년 상용화될 전망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비어 있는 컨테이너를 접어 부피를 4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연간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총 1억6천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가운데 약 25%인 4천만TEU가 무역 불균형으로 인해 빈 상태로 운송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총 2천600만TEU 중 약 19%(485만TEU)가 빈 컨테이너에 해당한다.

이처럼 빈 컨테이너를 재배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8조원(약 67억 달러), 국내로 보면 약 4천억원에 달한다.

미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은 이런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접이 부분의 하중 지지 문제, 접이 작업을 위한 비용·인력·시간 문제 등으로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이번에 철도연이 개발한 기술은 컨테이너를 접는 부분도 일반 컨테이너 수준의 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모서리 기둥별로 지지할 수 있는 무게는 최대 96t이다.

접는 작업은 2명의 인력이 간단한 보조장비만 활용하면 10분 이내에 완료할 만큼 간단하다.

네덜란드에서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을 적용하는 데 인력 5∼6명과 특수장비가 필요한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철도연의 기술이 상용화되면 빈 컨테이너 운송 비용이 현재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 매년 국내에서만 3천억원, 전 세계적으로 최대 6조원의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빈 컨테이너 보관에 필요한 공간과 비용이 크게 감소해 항만·컨테이너 야드(야적장)의 공간 부족 문제나 화물운송 차량으로 인한 교통 혼잡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기술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선다.

연내 연구에 착수해 접이식 컨테이너의 성능 고도화, 국제적 성능 인증, 시범 운영 등 상용화를 위한 절차를 2021년까지 차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기환 철도연 원장은 "2018년까지 접이식 컨테이너 약 40개를 만들어 부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 중국 상하이 등 물류 시장에서 시범 운영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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