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팍팍해선가…설에 가족과 불화 씻기 힘든 '상처'

입력 2017-01-30 10:57  

삶이 팍팍해선가…설에 가족과 불화 씻기 힘든 '상처'

다투다 만취 역주행 사고에 형제간 칼부림·방화…부부싸움 후 목매기도

(전국종합=연합뉴스) 갈수록 삶이 팍팍해져서일까.

모처럼 힘들게 살아가던 가족들이 만나 단란하게 정을 나눠야할 설 연휴 곳곳에서 오히려 불화 끝에 심각한 상처를 남겼다.

가족과 다툼 끝에 만취 역주행을 하거나 형제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아내 차량에 불을 지른 경우도 있었다. 다툼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도 발생했다.






전남 영광에서는 가족과 말다툼을 한 뒤 만취해 운전대를 잡은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로 박모(30·여)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박 씨는 설날인 지난 28일 오후 9시 40분께 영광군 묘량면에서 역주행 운전을 하다가 마주오던 K5·그랜저 승용차를 잇따라 충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사고로 박 씨는 물론 K5 운전자가 허리와 다리를 크게 다쳤다. 그랜저 차량 탑승자 등 3명은 경상을 입었다.

박 씨는 운전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0.182%로 드러났다.

평소 다른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 씨는 설을 맞아 고향에 내려왔다가 가족과 말다툼을 한 뒤 만취해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청양에서는 명절을 맞아 고향집을 찾은 동생(43)이 형(44)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끝내는 형을 흉기로 찔렀다.

동생은 연휴 첫 날인 27일 오후 11시께 "왜 담배를 끊지 않고 집에서 피우느냐"고 질책하는 형과 싸우다가 형을 흉기로 한 차례 지른 혐의를 받았다.

형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설 다음 날인 29일 오전 9시 40분께는 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 베란다 바깥에서 A(45)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설 당일 경제적 문제로 부인과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4시 30분께는 전북 익산의 한 도로에서 B(38)씨가 주차돼 있던 아내의 포르테 승용차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

경찰은 아내와 별거 중이던 B씨가 설을 맞아 익산 집을 찾았다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B씨를 쫓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서로를 배려하고 부드럽게 대화를 나누면 다툼이 커지거나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아울러 화가 나고 쌓인 감정으로 힘들 경우가 있더라도 지나친 음주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종구 김동철 김선경 정회성 권숙희 기자)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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