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평화의 소녀상 대구 동성로 건립"vs"설치 때 철거"

입력 2017-02-05 06:01  

"3·1절에 평화의 소녀상 대구 동성로 건립"vs"설치 때 철거"

추진위 유동인구 많은 동성로 고수…중구 "도로법상 불가", 대안 2곳 제시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민간단체가 오는 3월 1일 대구 번화가인 중구 동성로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해 행정당국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관할하는 중구청은 도로법 등을 이유로 동성로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중구청과 소녀상 문제를 두고 2차례 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추진위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소녀상을 세우고 싶다고 밝혔지만, 중구는 도로법상 소녀상이 도로점용 대상에 들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신 동성로 인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중앙도서관 구간, 3.1운동길 주변 쌈지공원 2곳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추진위 측은 논의 끝에 2곳은 소녀상을 세우기에 부적절한 곳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양측은 조만간 한 차례 더 협의할 계획이다.

추진위 측은 3차 협의 후에도 상황에 변화가 없으면 계획한 대로 오는 3월 1일 동성로 광장에 소녀상을 건립할 방침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시민이 자연스럽게 역사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옳다"며 "중구가 제시한 장소는 소녀상 건립 취지와 맞지 않은 곳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로법에 따라 우리 자체로 동성로 광장에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소녀상을) 기부할 의사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중구는 "단순히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 아니라 역사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장소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교육 효과에 더 나을 것이다"며 "동성로는 행사가 많이 열리는 곳이라 소녀상이 들어서면 훼손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또 "추진위 의견을 들어 동성로 사유지 가운데 건립 가능한 곳이 있는지 알아봤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며 "추진위가 광장에 소녀상을 세운다면 절차를 밟아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작년 1월∼12월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에 나섰다. 시민 2천여명이 참가해 7천200만원을 기부했다.

소녀상은 받침대를 포함해 가로 2m, 세로 1.6m, 높이 1.23m이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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