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법무장관 내정자 공격한 워런 의원에 이례적 '발언금지'(종합)

입력 2017-02-08 23:40  

美상원, 법무장관 내정자 공격한 워런 의원에 이례적 '발언금지'(종합)

"흑인 투표에 찬물" 킹목사 부인 편지 인용 문제삼아

민주당 "편파적…공화당원들 수치심도 없다" 강력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공화당이 우세인 연방 상원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원내 발언을 금지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상원은 7일(현지시간) 세션스 내정자의 인준이 끝날 때까지 워런 의원의 발언을 정식으로 금지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49대 43으로 통과시켰다.

워런 의원이 다른 동료 의원의 자질을 의심하면 안 된다는 상원 규칙(Rule XIX)을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세션스 내정자는 공화당 소속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이다.

상원은 워런 의원이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아내 코레타 스콧 킹 여사가 1986년 상원에 보낸 편지를 낭독할 때 인용한 구절을 문제 삼았다.

당시 킹 여사는 세션스 내정자의 연방 판사 임명을 반대하며 "세션스 씨는 지역 흑인 시민들의 자유로운 투표에 찬물을 끼얹는 데 그의 사무실의 엄청난 권력을 사용했다"고 편지에 썼다.





워런 의원이 이 부분을 그대로 읽자 먼저 공화당 스티브 데인스(몬태나) 상원의원은 상원 규칙을 위반했다며 제동을 걸었고, 이에 워런 의원은 단순히 킹 여사의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후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나서서 "의원은 우리 동료의 동기와 행동을 의심했다"며 상원 규칙에 따른 조치를 요구했고, 결국 표결 끝에 워런 의원은 최소한 세션스 내정자 인준 절차를 마칠 때까지 발언할 수 없게 됐다.

워런 의원은 "미국 상원에서 열리는 토론에서 코레타 스콧 킹의 말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놀랍다"며 발언을 계속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공화당 의원들도 규칙 위반 의심 사례가 많은데 매코널 원내대표가 워런 의원에 대해서만 차별적, 편파적으로 규칙을 적용한다고 반발했으나, 공화당은 워런 의원이 이전에도 경고를 받는 등 그동안 규칙 위반을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반발은 '장외'에서도 이어졌다.

바버라 리(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8일 트위터에서 "공화당원들은 수치심도 없다. 그들은 심지어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 기간임에도 코레타 스콧 킹 여사의 말을 존중하지 않고 훼손했다"면서 "워런 의원이 계속 발언을 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워런 의원이 공격한 세션스 내정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번에 파문을 일으킨 '반(反) 이민 행정명령' 설계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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