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90.59
(76.57
1.84%)
코스닥
938.83
(1.49
0.16%)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많아도 너무 많아…" 호주 우정본부 CEO 보수 논란 가열

입력 2017-02-13 14:47  

"많아도 너무 많아…" 호주 우정본부 CEO 보수 논란 가열

49억원으로 총리 10배…비정규직 "최저임금도 못 받았다"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정부 소유 한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보수가 전격적으로 공개되면서 호주 사회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이 상상을 초월한 액수라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회사 측은 회사 규모나 실적을 봐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주 상원의 한 위원회는 호주 우정사업본부인 '오스트레일리아 포스트'의 CEO 등 경영진의 보수관련 자료를 공개하면서 호주 사회를 놀라게 했다.

아흐메드 파후르 CEO의 지난해 보수는 560만 호주달러(49억원)로, 맬컴 턴불 총리의 보수(52만2천 호주달러·4억6천만원)보다 10배 이상이었다.

이 회사가 정부 소유 독점기업일 뿐만 아니라 우정사업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미래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CEO 보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이 회사가 불필요하게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고 회사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는다며 CEO 보수 공개를 꺼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높았다.

이어 파후르 CEO가 2010년 취임 후 6년간 총 2천300만 호주달러(203억원)의 보수를 받았고, 퇴직금도 430만 호주달러(38억원)나 될 것으로 추가로 드러났다.

또 파후르 CEO 등 경영진 6명이 지난해 3천600만 호주달러(317억원)의 흑자 중 절반 규모인 1천740만 호주달러(153억원)를 보수로 가져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직원이 3만여명인 이 회사는 2015년에는 2억2천200만 호주달러(1천960억원)의 적자였다.

정치권은 들끓었고, 언론들도 캐나다와 미국, 영국의 동종업체와 비교할 때 최대 10배 수준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투자은행을 거쳐 기업 경영자를 지낸 턴불 총리는 파후르 CEO의 보수가 너무 많다며 바로 회사 이사회 의장에게 전화해 개선을 요구했다. 미치 피필드 통신장관도 이사회에 CEO의 보수를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인력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이 회사에서 단기 계약직으로 일하는 일부가 그동안 시간외 수당이나 공휴일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대부분이 20대인 이들은 법적 최저임금을 고려하면 시간당 최소 32.16 호주달러(2만8천400원)를 받아야 하나 19.48 호주달러(1만7천200원)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호주통신전기배관노조(CEPU) 측도 "고위직은 엄청난 돈을 급여로 받지만, 조직의 제일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최저임금마저 못 받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거센 비난 여론에 의회도 이달 말 이 회사 이사회의 존 스탠호프 의장을 불러 따지기로 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파후르 CEO의 보수가 성과를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연 매출이 60억 호주달러(5조3천억원) 이상일 정도로 회사가 대규모이고 복잡한 조직인 데다 DHL과 페덱스 같은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된 데 따른 일회성 성과급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또 2007년 이래 배당과 세금으로 63억 호주달러(5조5천600억원) 이상을 지급했고 회사에 세금 투입도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