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서 2차대전 때 매설된 대형 불발탄 제거…주민 7만명 대피

입력 2017-02-13 21:06  

그리스서 2차대전 때 매설된 대형 불발탄 제거…주민 7만명 대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차대전 당시 매설된 대형 불발탄이 그리스 제2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주민들이 대거 대피한 가운데 제거됐다.

테살로니키 시 당국은 12일 테살로니키 서부의 한 주유소 건물 밑에서 최근 발견된 무게 125㎏, 길이 1.5m의 불발탄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도시 외곽의 군 사격연습장으로 옮겨진 이 폭탄은 폭발 또는 해체될 예정이다.

니코스 파니오스 군 대변인은 "폭탄이 심하게 부식되긴 했으나 폭발 장치는 여전히 아주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도심에서 발견된 2차대전 당시 폭탄으로는 가장 큰 것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이 폭탄은 미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폭탄은 1944년 9월17일 나치 독일의 철도 시설을 겨냥한 연합군의 폭격 당시 투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는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부터 1944년 10월까지 독일에 점령 당했다.

이번 제거 작업을 앞두고 폭탄 매설 지점 반경 약 2㎞에 거주하는 주민 7만 명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집을 떠나 대피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 70대 노인은 "폭탄이 폭발하면 강력한 지진의 위력과 같을 것이라는 뉴스를 들었다"며 서둘러 짐을 챙겼다.

대부분 주민은 자차로 마을을 잠시 떠나 있었지만, 일부는 제거 작업이 이뤄질 동안 테살로니키 당국이 동원한 버스를 타고 인근 학교와 체육관 등에 머물렀다. 이 지역에 수용돼 있는 난민 약 450 명도 도심 고고학 박물관으로 대피했다.

또,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테살로니키의 장거리 버스 터미널은 문을 닫았고, 도시를 잇는 기차도 운행을 멈추거나 우회했다.

테살로니키가 위치한 중앙 마케도니아 주의 아포스톨로스 치지코스타스 주지사는 약 30분에 걸친 폭탄 제거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이번 작업은 전시가 아닌 시기에 이뤄진 주민 대피 중에서는 그리스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이었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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