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사태 장기화에 1만3천 협력업체도 노심초사

입력 2017-02-16 10:58  

도시바 사태 장기화에 1만3천 협력업체도 노심초사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도시바(東芝)가 미국 원자력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휘청이면서 1만3천곳이 넘는 협력업체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대두하자 협력업체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장기화 전망은 도시바가 반도체사업 지분매각완료 시기를 애초 3월말에서 4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제기됐다. 일정 연기 검토는 인수 의향 업체들이 시간이 촉박한 도시바의 약점을 파고들며 가격을 후려칠 조짐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시바는 결산시기인 3월말까지 자본확충에 실패해 도쿄증시 2부로 강등되는 상황을 맞더라도 알짜자산인 반도체사업을 헐값에 넘길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분매각도 단순 지분 참여에서 경영권 양도로 성격이 바뀔 전망이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 사업 손실처리 규모가 7천125억엔(약 7조940억원)으로 추산하고, 애초 20% 미만으로 잡았던 반도체사업 지분 매각규모를 절반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아예 100% 파는 것도 선택지에 올려놓았다.

향후 경영재건을 위한 그룹 재편이 진행될 경우 도시바의 일본 안팎 거래기업 수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도시바그룹과 거래관계가 없어질 경우 거래기업 실적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남아 있는 도시바그룹 거래기업들은 도시바그룹의 동향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물론 도시바그룹에 속한 26개사, 16만7천명 직원도 사태를 주시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한다.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가치는 1조5천억~2조엔(약 19조9천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도시바가 반도체 지분매각 조건을 바꿔 재입찰할 경우 인수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시바 반도체사업 지분에는 한국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과 투자펀드 등 5~10개사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NHK방송 등 일본 언론이 데이코쿠데이터뱅크의 조사결과를 보도한 것을 보면 도시바와 거래하는 기업은 2015년 7월 2만2천244개사에서 지난 1월말 1만3천603개사로 38.8%나 줄었다.

이는 2015년 도시바의 회계부정 발각 이후 의료기기 자회사와 백색가전사업 등을 속속 매각하면서 그룹 전체의 거래기업 규모가 빠르게 축소된 점을 보여준다.

도시바는 경영 재건을 위해 주력인 반도체는 물론이거니와 미국 원자력발전 사업, 그리고 돈 되는 국내의 알짜 사업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거래기업들에도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언론들은 "도시바가 돈 되는 사업을 팔아치우고 있어 향후에도 도시바와 거래하는 기업이 줄어들 것은 확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관련 기업의 경영면에도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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