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철' 섬진강 두꺼비 이동하다가 떼죽음…로드킬 언제까지

입력 2017-02-21 11:02  

'산란철' 섬진강 두꺼비 이동하다가 떼죽음…로드킬 언제까지

1곳 설치한 생태통로에 유도막 없어 무용지물

(광양=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로드킬(road kill)'과의 사투, 언제까지…"

전남 광양시 섬진강 주변에 집단 서식하는 두꺼비들이 해마다 산란을 위해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

21일 광양만녹색연합에 따르면 두꺼비의 산란기가 시작된 지난 16일부터 섬진강 인근 두꺼비 집단 서식지인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비촌마을 주변 도로에서 서식지를 내려오다 로드킬을 당한 두꺼비 수가 200여 마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주로 두꺼비가 많이 이동하는 비 오는 날 밤에 로드킬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광양시는 비촌마을 앞 도로에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생태통로 1개를 설치했다.

환경부의 '생태계 보전 협력금 반환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4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그러나 여전히 두꺼비들은 산란이 시작되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 사이에 습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투를 벌여야 한다.

도로 밑에 높이 1m, 폭 1m 규모로 설치한 생태통로로 두꺼비를 유도할 수 있는 유도막 설치와 수로 정비가 아직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광양시는 생태통로와 유도막 설치를 비롯해 두꺼비 서식처 조성 등 이번 사업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위험한 도로를 가로지르는 두꺼비들의 사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광양만녹색연합은 지난 17일부터 이동하다 농수로에 빠진 두꺼비 270여 마리를 포획해 생태통로로 이동을 도왔다.

특히 오는 5월께 부화할 새끼들이 서식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태통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막 등을 유용하게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태통로가 없는 경우 새끼 두꺼비들은 겨우 2% 정도만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동안 새끼 두꺼비들은 이동하는 과정에서 도로변 50㎝ 높이의 시멘트 블록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하다 로드킬을 당하거나 도로 가장자리의 농수로에 빠져 죽기 일쑤였다.

박수완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이미 두꺼비의 산란기가 시작돼 생태통로를 이용할 유도막 설치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생태통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두꺼비 보호를 위해 운전자가 인식할 수 있는 안내 표지판 등의 설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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