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철 말레이 대사, 97년 대선 북풍공작 참여한 '강 참사'"

입력 2017-02-23 18:25   수정 2017-02-24 06:24

"北 강철 말레이 대사, 97년 대선 북풍공작 참여한 '강 참사'"

공작원 출신 '흑금성' 박채서씨 주장…"평양외대 출신 6개국어 능통"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에서 '북풍공작'을 벌였던 북한측 '대선공작반' 출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철 북한 대사는 김정남 피살 사건을 둘러싸고 북한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연일 쏟아내 주목받고 있으나, 2014년 6월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로 부임하기 전 행적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대북공작원 출신 박채서(63) 씨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철 대사가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을 보니 1997년 북한의 대선공작반을 지휘했던 '강 참사'더라 "면서 "세월이 흘렀지만, 얼굴 윤곽이나 표정 등으로 볼 때 베이징에서 수차례 접촉했던 강 참사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남한의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와 손잡고 1997년 7월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통일전선부와 국가안전보위부 합동으로 대선공작반을 가동해 남한의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이른바 '북풍공작'을 일으킨 바 있다.

박 씨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말레이시아 당국이 추적 중인 2등 서기관 현광성(44) 이외에 강철 대사도 공작활동에 깊숙이 관여한 경력을 지닌 인물로, 김정남 피살 사건에 개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박 씨는 "강 참사가 평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문제가 생기면 나타나 해결사 역할을 한 점으로 미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를 직접 받는 특임조처럼 보였다"면서 "하도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물어보니 김일성 외가인 강반석 계열 곧 '칠골가계'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강 참사의 소속 기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비서실에 해당하는 (국방위원회) 서기국으로 추정됐다"면서 "일부 역할로 미뤄볼 때 노동당 대외조사부(현 정찰총국) 베이징 책임자로 추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참사는 사고가 상당히 유연했으며 거칠 게 없었다"면서 "그만큼 배경이 든든하고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 아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씨는 "베이징에서 가라오케를 여러 번 같이 갔는데 팝송 '마이웨이'를 멋지게 부르더라"면서 "당시 해외에 나와 있던 어떤 북한 인물보다 진취적이고 과감한 성격을 보여줘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성택 조카인 장용철 후임으로 부임했다는 것은 북한이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지역의 자금과 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언론에 비치는 모습을 보면 강철이 북한에서 지시가 내려온 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철 대사는 1953년생으로 평양 외대(1973년 졸)와 소말리아국립대학(1976년 졸)에서 수학한 경력 이외엔 개인신상이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k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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