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4안타' 한국 WBC 대표팀, 쿠바에 2연승(종합)

입력 2017-02-26 17:53   수정 2017-02-26 18:06

'손아섭 4안타' 한국 WBC 대표팀, 쿠바에 2연승(종합)

7회에만 6득점…7-6으로 역전승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김승욱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쿠바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뒤늦게 터진 타선 덕에 역전승을 거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서 1-3으로 끌려가던 7회초 대거 6점을 뽑아 역전한 뒤 결국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나라 대표팀은 전날 6-1 승리에 이어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겼다.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롯데)이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의 수훈갑이 됐다. 팀이 때린 9안타 중 절반 가까이가 손아섭의 방망이에서 터졌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 일본 프로팀 요미우리 자이언츠(0-4 패),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2-3 패)와 연습경기에서 총 6안타를 친 대표팀은 전날 쿠바와 첫 평가전에서는 11안타를 몰아쳐 무뎌진 타격감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은 쿠바의 베테랑 우완 선발 블라디미르 바노스에게 4⅔이닝 동안 3안타로 1득점만 기록하는 등 6회까지 단 3안타를 치며 끌려갔다. 삼진은 바노스에게만 6개나 빼앗겼다.

결국 7회 상대 선수의 부상이 곁들인 실책으로 기회를 살려간 뒤 집중타를 퍼부어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한국 대표팀 왼손 에이스 양현종은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4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를 내주고 2실점 했지만 패전은 면했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6㎞까지 찍히는 빠른 볼을 던졌으나 변화구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다.

이날 한국은 서건창(넥센·2루수)과 허경민(두산·3루수)을 1, 2번 테이블 세터로 내세웠다.

중심 타선은 전날 경기처럼 김태균(한화·1루수), 최형우(KIA·좌익수), 이대호(롯데·지명타자)로 꾸렸다.

6∼9번 타순에는 손아섭, 김하성(넥센·유격수), 김태군(NC·포수), 이용규(한화·중견수)를 차례로 배치했다.

양현종은 1회말 2사 후 볼넷과 2루타를 허용해 주자를 2,3루에 뒀으나 윌리암 사베르다를 3루 땅볼로 요리해 위기를 넘겼다. 2회는 삼자범퇴로 끝내 안정을 찾은 듯했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 요엘키스 세스페데스에게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얻어맞은 뒤 바로 로엘 산토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제점을 헌납했다.

쿠바는 착실하게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내놓고 2사 후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의 좌익수 쪽 안타로 추가 득점해 2-0으로 앞섰다.

한국은 5회 선두타자 손아섭의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김하성과 김태군이 거푸 파울플라이로 풀러나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다.

다행히 이용규의 우중간 2루타고 만회점을 뽑아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양현종이 물러난 뒤 4회 임창민(NC), 5회 박희수(SK)를 올려 무실점으로 막은 대표팀은 장시환(kt)이 등판한 6회 추가 실점, 1-3으로 뒤졌다.

잔잔하던 경기 흐름에 격랑이 인 것은 7회초였다.

한국은 상대 선수가 다쳐 교체되는 바람에 개운치는 않았지만 5안타와 볼넷 3개를 엮어 6득점을 올렸다.

역시 물꼬를 튼 것은 손아섭이었다.

한국은 선두타자 손아섭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하성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김태군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선 양의지의 유격수 쪽 땅볼 타구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공을 잡던 쿠바 유격수 요르단 만둘레이가 오른발목이 접질려지면서 2루 쪽으로 악송구를 해 한국은 한 점을 보태고 무사 2,3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대표팀은 이용규의 중전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박석민의 좌익수 쪽 2루타로 4-3으로 역전시켰다.

이후 오재원의 고의4구 등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했다.

이대호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가 된 뒤에는 손아섭의 2타점 좌전안타를 때려 7-3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7회말 3루수 허경민의 실책에 이은 프데레리치 세페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내줬다.

이후 8회 심창민(삼성)에 이어 9회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NC)은 2사 1루에서 새베르다에게 중견수 쪽 3루타, 그라시알에게 우중간 2루타를 잇달아 맞아 2실점 했지만 끝까지 리드는 지켜냈다.

한국은 하루 쉬고 28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호주 WBC 대표팀과 세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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