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의회 연설 특별 손님은 '불체자 폭력 피해자'

입력 2017-03-01 04:25  

트럼프 첫 의회 연설 특별 손님은 '불체자 폭력 피해자'

스캘리아 전 대법관 부인도 초청…후임 고서치 판사 인준 압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의회 합동 연설에 초청한 특별 손님은 초기 정책의 정당성을 뒷받침할 인사들로 이뤄졌다고 미국 언론이 평했다.

백악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합동 연설에 초대를 받은 인사 6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옆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다.

초청자 중 불법 체류자의 공격에 희생당한 유족과 지난해 작고한 앤터닌 스캘리아 연방대법원 대법관의 부인이 눈에 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의회전문지 더 힐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초청한 이유로 취임 후 벌이는 강력한 불체자 단속과 추방의 당위성을 입증하고 스캘리아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지명한 닐 고서치 연방항소법원 판사의 의회 인준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제시카 데이비스와 수전 올리버는 각각 2014년 불체자에게 근무 중 피살된 캘리포니아 주 경찰 마이클 데이비스 형사, 대니 올리버 경관의 부인이다.

미국 의회는 두 경찰의 이름을 따와 불체자 단속에서 연방 기관과 지역 경찰의 협력 증진을 골자로 한 데이비스-올리버 법안을 제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 단속 요원을 총동원해 미국 전역에서 범죄 이력을 지닌 밀입국자, 불체자 검거와 추방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불법 체류자 보호에 나선 '피난처 도시'는 협조를 거부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는 주민과 경찰의 신뢰 유지를 들어 지역 경찰에게 이민자 단속권을 주지 않겠다고 해 트럼프 행정부와 엇박자를 냈다.

연방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힘겨루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를 저지른 불체자를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자 데이비스, 올리버 경관의 부인을 의회 연설에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유망한 고교 풋볼 선수이던 아들 재미얼 주니어를 2008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불체자 조직폭력배의 총격에 잃은 재미얼 쇼 시니어도 이날 연설에 초대를 받았다.

쇼는 지난해 트럼프 후보를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로 지명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했다.

민주당 몇몇 의원들이 이날 대통령 연설에 불체자를 의회에 대동하겠다고 밝힌 터라 양측 간의 논쟁이 벌어질 개연성도 있다.






스캘리아 전 대법관의 부인인 머린 매카시 스캘리아는 지난달 고서치 판사의 대법관 지명 발표날에 이어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의 옆을 지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을 문구대로 해석하는 '원전주의자'이자 스캘리아 추종자임을 공언한 고서치 판사를 대법관으로 지명해 행정·입법·사법의 보수화를 완성했다.

공화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연방대법원의 성향도 5-4, 보수 우위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저지하는 민주당은 행정명령의 적법성을 결정할 연방대법원이 보수 우위로 재편돼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짙다고 보고 고서치 판사의 인준을 미루고 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고서치 판사가 법조계에서 존경받는 스캘리아 전 대법관의 후계자임을 재확인해 민주당 의원들의 인준 처리를 압박하고자 스캘리아 여사를 연설에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생후 15개월에 희귀 난치병인 폼페병(심장과 근육에 장애를 일으켜 생명을 앗아가는 병)에 걸렸다가 생존해 현재 대학 2학년인 메건 크롤리, 플로리다 주 세액공제장학금 제도 덕분에 가족 중 처음으로 고교와 대학을 졸업한 데니샤 메리웨더도 초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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