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李 '노란리본 태극기' 들고 촛불광장…安·安은 불참

입력 2017-03-01 20:12  

文·李 '노란리본 태극기' 들고 촛불광장…安·安은 불참

文·李, 촛불민심 껴안으며 지지층 결집…文 '테러위협' 의식도

안희정 AI대책회의 참석으로 불참…안철수와 함께 '통합'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박수윤 기자 = 야권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 98주년 3·1절인 1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을 촉구하며 광장으로 나섰다.

헌재 탄핵심판 선고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탄핵 반대세력이 '태극기 집회'를 막판 세 불리기에 나선 데 맞서 '탄핵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는 핵심 지지층인 '촛불민심'을 대변하면서 탄핵 정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광장에 나오지 않았다.

안 지사의 경우 AI 대책회의 참석이라는 특수한 이유가 있기는 했지만, 야권 안팎에서는 '2安(안 지사·안 전 대표)'이 중도층의 표심을 고려한 행보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문 전 대표와 이 시장, 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이 나와 촛불 시민들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특히 이들은 3·1절 의미를 되새기기 들고나온 태극기의 깃대 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아 '태극기 집회'와 구별을 지었다.

여기에는 '태극기 집회'를 중심으로 보수층이 집결하는 상황에서, 이들과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애국심'을 강조해 국가관에 대한 공세를 사전에 막아내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1시간 가량 집회에 참석한 다음 자리를 떴다. 옆자리에 앉은 이 시장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최근 테러 첩보가 입수된 상황 등을 고려한 듯 평소처럼 시민과 사진을 찍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은 되도록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번 집회와 마찬가지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생략하고 경호인력에 둘러싸여 자리를 떴다.

이 시장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층의 '태극기 집회'를 겨냥해 "태극기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모든 국민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인데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태극기도, 안보도, 하다못해 '어버이'까지도 부패 기득권 세력에 악용당하는 측면이 많다"며 "태극기는 정략에 이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와의 대화에 대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니 건강 관리 잘하라고도 하고, 서로에게 위로도 주고 그랬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안 지사는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회의가 열리면서 집회 참석을 취소했다.

대신 안 지사는 이날 3·1절 기념행사에서 최근의 '우클릭' 논란을 의식한 듯 "적폐청산은 물론 해야 한다.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김구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있다. 그들 모두가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하면서 최근의 '대통합' 중시 행보를 이어갔다.

국민의당 안 전 대표도 촛불집회에 불참했다.

안 전 대표는 평소 정치인이 광장에 나가 헌재를 압박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신 안 전 대표는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촛불집회'의 대척점을 이루는 '태극기 집회'를 겨냥해 "태극기가 지금의 분열된 상황에서의 상징으로 쓰이는 건 옳지 않다"며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상징이다. 오늘 같은 모습이 재현되지 않도록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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