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정치변수 커졌다…중앙은행총재보다 정치인 입에 주목

입력 2017-03-07 15:34  

금융시장 정치변수 커졌다…중앙은행총재보다 정치인 입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앙은행 총재들의 입만 바라보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정치인들을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경제동향 보고서에 중앙은행들이 발표한 정책들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BIS는 중앙은행의 정책들이 더는 리스크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판단에 전과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조달 비용에 영향을 주는 통화정책이 종전 같은 빈도로 투자 전략을 수정시키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BIS는 금융시장의 지형은 종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고 말하고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을 각종 자산과 업종, 지역으로 넓혀가고 있는 것이 이런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BIS는 지난 수년간 각종 자산에 대한 투자 흐름이 동조하는 추세였으나 높은 상관관계가 2015년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에는 급격히 하락했다고 말했다.




쿨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 부장은 투자 흐름이 과거와 달라진 것은 "중앙은행의 말과 행동에 대한 시장의 지나친 의존이 4분기에는 일시적으로나마 약화됐음을 가리키는 또다른 조짐"이라고 말했다.

보리오 부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권이 정치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는 데서 보듯 "정치가 4분기에 금융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고 경제에 대한 우위를 다시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 주식 시장에서 방산업체와 건설업체, 미국에서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오른 것은 정치적 요인이 중시되고 있음을 가리키는 신호들에 속한다.

올해 총선을 치르는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에서 우파 정당들이 득세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이들 국가 정부의 차입비용이 오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정치인들은 중앙은행보다 더 예측이 어려워 정치적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석은 제각각이라고 말하고, 투자자들이 한 쪽으로 쏠리는 경향에서 벗어나 상이한 전략들을 취하고 있는 것도 이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중앙은행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아직은 시장의 추세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사실을 상기시켰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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