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배지 던지며 文 직격…"남이 써준 공약 읽어선 안돼"(종합)

입력 2017-03-07 16:53   수정 2017-03-07 17:37

김종인, 배지 던지며 文 직격…"남이 써준 공약 읽어선 안돼"(종합)

친문에 "개혁입법 뜻 없어"…"숫자만 발표해서는 고용 못늘려"

"정부가 180석 이상 의석 확보해야"…대권도전 질문엔 "마음대로 생각하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7일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대선주자들 가운데 어떻게 나라를 끌고 갈지 얘기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남이 써준 공약을 줄줄이 읽는 대선주자는 그런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김 전 대표가 경제민주화 추진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비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발언 역시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당을 떠나면서 자신을 영입한 문 전 대표와 친문진영에 '쓴소리'를 던진 것이다.

김 전 대표는 또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초청강연에서 "대한민국 최고 기업들이 자기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국가를 흔들었다. 이런 문제를 제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여럿 있다고 해서 뭐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사람의 실천 의지가 필요하다"며 지도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에 앞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면서도 당내 친문세력에 대해 "개혁입법에 별로 뜻이 없는 것 같다"며 "정권교체가 나라의 변화에 크게 작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라고 야권의 유력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김 전 대표는 강연에서 또 문 전 대표의 고용정책을 겨냥한 듯 "얼마를 늘리겠다는 숫자만 발표해서 고용은 늘릴 수 있겠나"라며 "제조업 자체를 늘리지 않으면 고용을 늘릴 수 없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정책에 대해서도 "4차 산업혁명을 금방 할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10∼15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의 '대선전 개헌 반대' 주장에도 "대통령이 되면 헌법상 권한에 의해 5년을 편하게 지낼 수 있으니,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은 헌법개정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지금 국회의 개헌논의가 실패하면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개헌이 정상적 절차에 따라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탄핵 이후 전개되는 여러 상황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기 위해 당을 떠난 것"이라며 "어떻게 결심할지는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각종 개혁입법이 순탄히 이뤄지려면 (정부가) 18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그런 정부형태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연정론을 고리로 세력을 키울 수 있음도 시사했다.

대권 도전 의사에 대한 질문에는 "마음대로 생각하라"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전 대표가 기자간담회 및 초청강연에서 진행한 일문일답.


-- 탈당할 것인가.

▲ 할 것이다.

-- 날짜는 정했나.

▲ 내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두고 보셔야 한다.

-- 탈당 사유는.

▲ 탄핵 이후 전개되는 상황에 대해 자유롭게 행동할 상황을 갖고 싶어서 정당을 떠나는 것이다. 어떤 결심을 할지는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

-- 개헌론과 정치개혁에 대한 생각은.

▲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5년간 편하게 지낼 수 있으므로 절대 헌법개정을 하려 하지 않는다. 지금 국회에서의 헌법개정 논의가 실패하면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정상적인 절차에 의한 개헌은 되지 않으리라고 본다.

-- 한국경제의 운영 틀을 바꿀 대선주자가 있다고 보나.

▲ 대선주자들 가운데 어떻게 나라를 끌고 갈지 얘기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남이 써준 공약을 줄줄이 읽는 대선주자는 그런 일을 할 수가 없다. 이번에는 제대로 국가를 이끌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그건 국민의 몫이다.

-- 당은 연정보다는 독자적인 국정운영을 준비하는 것 같다.

▲ 국회의 각종 개혁입법이 순탄히 이뤄지려면 (정부가) 18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정부형태가 만들어져야 한다. 모든 당이 다 개혁입법을 외치고 있으면서도, 실제 하나도 진척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 친문 세력이 개혁입법에 소극적이고, 대선 행보에 치중했다는 뜻인가.

▲ 정권교체가 1997년 선거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것 아닌가. 그럼 야당이 이전 여당의 잘못된 제도를 당연히 고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현 상태를 보면 과거의 제도가 편하다고 생각하니 고쳐지지 않는다. 정권교체의 의미가 결국 나라의 변화에 크게 작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개혁에 관한 입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정상일 텐데 그것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안에서 무엇이 안되는 것을 보고 있기가 더 답답하다.

사람이 여럿 있다고 해서 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끌고 가는 사람의 실천 의지가 있어야 한다.

--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있나. 입당 계획은.

▲ 내가 어디 당으로 들어가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 대선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되겠나.

▲ 마음대로 생각하시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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