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과 다른 노르웨이펀드…작년 주총 "아니오" 6천700차례

입력 2017-03-08 11:52  

국민연금과 다른 노르웨이펀드…작년 주총 "아니오" 6천700차례

세계 최대 국부펀드, 큰손 투자자로 영향력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노르웨이의 9천50억 달러(약 1천조원)짜리 오일펀드가 세계 최대 주주 가운데 하나로써 지난해 애플, 아마존, 버크셔헤서웨이, 페이스북 같은 기업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펀드는 지난해 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서 상정안에 6천700차례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엑손모빌과 존슨앤드존슨, JP모건, GE, 프록터&갬블 같은 미국 회사들이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 역할을 결합하는 것에 반대했다.

세계 모든 상장사 주식의 평균 1.3%를 보유한 이 펀드는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적극적인 투자자로 떠올랐다. 대화를 통해 기업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펀드의 최고경영자 잉베 슬링스타트는 "대화가 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펀드는 2016년에 주식 보유 상위 50개 기업 가운데 회사의 상정안에 대해 절반 넘게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한국 국민연금은 지난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반대율이 10%에 그쳐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을 일으킨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에도 참여했다.

몇몇 미국 기업들을 압박해 주주들에게 이사 선임권을 주도록 했으며 브라질과 일본, 스웨덴 등에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었다.

노르웨이 펀드의 기업에 대한 반대는 절반 이상이 이사회와 관련한 것이다. 이사회의 독립성 부족 등이 문제였다.

이 밖에 소액주주 보호나 기업의 감사 선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펀드는 지난해 기업 CEO의 과도한 보수를 문제 삼아 독일 소프트웨어 회사 SAP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 펀드가 상장사 주식 평균 2.3%를 보유한 유럽에서는 노바티스, UBS 등에 반기를 들었다. 아시아에서 이 펀드의 표적이 된 가장 큰 회사는 삼성전자다.

펀드는 석탄과 관련 있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전력과 체코의 CEZ, 스페인 에네바 등이 포함된다. 펀드는 이미 석탄 관련 기업 69개의 지분을 정리했다.

펀드는 주주총회 전에 투표 의향을 공개하는 것을 포함해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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