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동일노동 동일임금' 인증제 세계 첫 도입

입력 2017-03-09 12:18  

아이슬란드, '동일노동 동일임금' 인증제 세계 첫 도입

의무적용은 처음…남녀임금 격차 해소책으로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초로 '동일노동 동일임금' 인증제를 도입한다.




AP통신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정부는 8일(현지시간) 노동자 25명 이상의 모든 기업체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이달 중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란 성별이나 인종, 국적과 관계없이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에게는 같은 임금을 준다는 원칙이다.

새 법안은 아이슬란드 중도우파 정부와 야당 모두 지지하고 있어 의회에서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스위스나 미국의 미네소타주(州)에서 이런 인증제를 도입한 적은 있지만, 공기업과 사기업을 통틀어 모든 사업장에 인증을 의무화한 것은 아이슬란드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세계 여성의 날에 이뤄진 이번 발표는 특히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르스테이든 비글륀손 아이슬란드 사회평등부 장관은 "지금이 이런 급진적 행동을 밀고 나갈 적절한 시기"라며 "직장에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기회를 누리도록 모든 조처를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법을 준수하는 것은 기업엔 부담일 수 있다"면서도 기업의 회계감사나 세금보고서 제출 때마다 인증서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별 임금 격차를 오는 2022년까지 해소하겠다고 공언한 아이슬란드 정부는 법안 통과 시 해당 정책의 시행을 2020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인구 33만 명의 작은 나라인 아이슬란드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세계에서 남녀 간 성 격차가 가장 적은 나라다.

그만큼 양성평등이 가장 잘 실현되는 국가이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보다 14∼18%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이에 아이슬란드의 여성 직장인들은 작년 10월 오후 2시 38분에 퇴근하는 항의시위를 단체로 벌이기도 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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