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줄겠지만'…봄꽃 수놓은 제주 내국인관광객 유치 청신호

입력 2017-03-10 06:30   수정 2017-03-10 09:20

'유커 줄겠지만'…봄꽃 수놓은 제주 내국인관광객 유치 청신호

항공좌석·숙박업소 여유로 관광상품 저렴 내국인 여행사 분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를 찾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줄어든다고 해서 제주 관광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내국인관광객 유치로 부쩍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국내여행사 대표 정모(40)씨는 아름다운 봄꽃과 에메랄드빛 바다, 고즈넉한 산간 풍경을 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여행사는 쿠팡 등 소셜 상거래를 통해 비교적 저렴한 관광상품으로 20∼30대 젊은층의 내국인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정씨는 "추위가 채 가시지 않는 2월부터 3월 중순까지는 관광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관광상품 예약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관광 비수기'는 옛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매출도 전년 같은 달에 견줘 30% 이상 늘었다.






다른 내국인관광객 대상 여행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A 여행사 관계자는 "내국인관광객들은 지금이 오히려 제주의 매력을 느끼기에 좋은 기회로 생각하는지 제주 관광상품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 관광업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방한 관광을 중단시켜 불안에 휩싸였다.






그러나 여행업계는 현재의 난관을 극복할 방법은 있다고 믿고 있다.

국내 다른 공항을 통해 제주로 오는 유커들이 줄자 김포∼제주 노선 등 매일 80% 이상의 항공좌석 예약률을 기록하던 국내선 항공좌석에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9만2천627편이 운항, 국내 최다 운항 편수를 기록한 김포∼제주 노선에 항공기를 띄운 항공사들은 유커가 줄자 빈 좌석을 채우기 위해 낮은 가격의 항공좌석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내국인여행객을 끌고 있다.






특급호텔도 국내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제주 유명 관광지의 교통난도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

실제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국내선으로 제주에 온 내국인관광객은 21만8천709명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2천725명에 견줘 13.5% 늘었다.

반면 국내선으로 경유해 제주에 온 유커는 9천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7천여명에 비해 88.9% 줄었다.

내국인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제주 렌터카의 예약률도 현재 40% 내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관광업계도 제주를 방문하는 유커가 감소하는 대신에 반사적으로 발생하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내국인관광객이나 일본·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고승익 도관광협회 마케팅국장은 "그동안 항공편을 이용한 유커가 많아 제주공항이 포화상태를 보였고, 항공편 추가 운항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도관광협회는 오히려 국내선 항공좌석의 여유가 있는 점을 활용, 봄철 수학여행단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하고 다른 지방 중·고교 방문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 중 절반가량이 중국을 선택해 왔으나 중국 내 반한 감정으로 이들 내국인이 동남아시아나 국내 여행지 중 제주로 목적지를 바꿀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국제선 직항편의 경우 제주공항 포화로 그간 운항을 미뤘던 일본 도쿄 간 전세기 취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o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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