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이스라엘, 反이스라엘 외국인 입국금지 놓고 대립

입력 2017-03-13 10:59  

WCC-이스라엘, 反이스라엘 외국인 입국금지 놓고 대립

이코노미스트 "기독교-유대교 관계 근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이스라엘이 최근 자국에 대한 보이콧을 지지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하면서 초교파 기독교 교회 협의체인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심각한 마찰을 빚고있는 것으로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스라엘이 무차별적으로 입국 금지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세계 기독교 성직자들의 예루살렘 성지 방문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의 조치로 지난 60여년 간 화해 조짐을 보여온 기독교와 유대교 관계가 최저점 수준으로 급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WCC는 진보적 개신교에서 러시아 정교회에 이르기까지 348개 기독교 교파를 아우르는 초교파 협의체로 5억6천만 회원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을 공개 지지하거나 이스라엘 반대 단체나 기구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을 입국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

WCC가 이스라엘의 조치에 당혹해 하는 것은 이 법이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인 보이콧을 지지하는 사람(단체)들과,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요르단 강 서안 점령에 대해서는 두둔하지는 않는다는 사람(단체)들을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입국 금지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점이다.

WCC는 팔레스타인 점령지역 내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생산된 물품들을 구매, 소비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WCC의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사무총장(노르웨이)은 이스라엘의 조치로 자신을 비롯한 WCC의 고위 관계자들이 '기독교 성지'(예루살렘)내 교회나 유적들을 방문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트베이트 사무총장은 WCC는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하고 지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엔 및 대다수 국제사회와 함께 이스라엘의 50년에 걸친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을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WCC가 이러한 입장을 바탕으로 점령지 내 이스라엘 정착촌 생산 물품에 대한 보이콧과 점령의 혜택을 보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회피 등을 장려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에 대한 총체적인 보이콧이나 제재를 촉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을 방문하려던 WCC 대표단에서 이스라엘 보이콧 지지를 이유로 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보를 제외함으로써 WCC 측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스라엘 측의 과도한 입국 금지조치는 이스라엘 내부는 물론 미국의 주요 유대 단체인 미국유대인위원회(AJC)로부터도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보이콧을 해제하는 데 도움이 안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과 WCC의 분쟁은 이스라엘의 보호와 점령은 불법이라는 양측의 근본적인 윤리 원칙들이 결부돼 있어 해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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