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사드와 무관"…한국인 많은 중국 관광지 '노심초사'(종합)

입력 2017-03-13 17:02   수정 2017-03-13 17:03

"우린 사드와 무관"…한국인 많은 중국 관광지 '노심초사'(종합)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관광을 취소하는 한국인이 잇따르면서 중국 주요 관광지도 노심초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부산에서 중국 시안으로 자유여행을 다녀온 A씨 모녀는 출발 전 중국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측으로부터 10차례나 예약 확인 메일을 받았다.

사드 여파로 한국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자 불안해진 현지 숙박업체가 예약 손님들에게 계속 확인을 요청했던 것이다.

A씨 모녀는 시안 현지에서 머문 기간 현지 상인과 가이드 등이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을 얼마나 우려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한 종편 방송프로그램 덕분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났는데 여행객이 대폭 줄어들 조짐이 보이자 현지 호텔 측에서 '우리는 사드와 관련 없다'고 말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면서 "관광지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롯데를 일본기업으로 알고 우리 앞에서 자국 정책을 비난하는 등 친절히 대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관광객 중 한국인 관광객이 80∼90%(여행업계 추산)에 달하는 중국 장자제의 숙박업계나 상가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 8일 장자제를 다녀왔다는 B(55)씨는 "기념품 가게에서 사드 이야기를 종업원에게 꺼냈더니 '저희는 그런 거 모른다'고 손사래 치면서 관광객 눈치를 살폈다"면서 "롯데 제재랑 상관없이 현지 관광에 필요한 한국 물품은 완비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는 방중 한국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주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사드로 인해 냉각되었을 현지 분위기에 대한 우려와 중국 여행 제재에 대한 반발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패키지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부산의 한 여행업체는 "출발 예정 일자가 한 달 내여서 취소수수료를 10∼20% 부담해야 하는 3월 관광객도 5% 정도는 취소한 상태고 수수료가 없는 4∼6월 사이의 예약 관광객은 목적지를 대부분 동남아와 일본으로 바꾸면서 중국 예약률이 매우 저조하다"고 전했다.

전체 노선중 중국 노선이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중국으로 가는 패키지 여행객 중심으로 하루 150명이 취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은 지난 일주일 사이 중국 노선 탑승률이 10% 하락했고 하루 100명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측은 중국의 사드 조치가 본격화하면 부산에서 중국으로 가는 관광객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김해국제공항과 중국 내 공항을 연결하는 14개 노선을 이용한 관광객은 145만명에 달한다.

강해상 동서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13일 "외교적으로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로 인해 양쪽 국가의 관광이 모두 피해를 보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양국 모두 감정적이지 않고 침착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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