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사고원전 67㎞ 떨어진 곳에 도쿄올림픽 야구경기 승인(종합)

입력 2017-03-17 19:15  

IOC, 사고원전 67㎞ 떨어진 곳에 도쿄올림픽 야구경기 승인(종합)

대지진 피해지역 부흥 의도…IOC위원장, 남녀차별 골프경기장에 "경기장 변경" 경고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야구와 소프트볼 일부 경기를 원전사고 피해지역인 후쿠시마(福島)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IOC는 이날 한국 평창에서 이사회를 열고 후쿠시마시 아즈마 구장에서 야구·소프트볼의 일부 경기를 열겠다는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쿄 올림픽의 야구·소프트볼 경기는 앞서 IOC로부터 승인을 받은 요코하마(橫浜) 스타디움과 후쿠시마의 아즈마 구장에서 함께 열리게 됐다.

후쿠시마 아즈마 구장에서는 야구와 소프트볼 모두 일본팀이 나서는 개막전이 한 시합씩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즈마 구장은 일본 프로야구 경기가 개최된 바 있는 경기장이지만,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불과 67㎞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그동안 '부흥 올림픽'이라는 구호에 맞게 후쿠시마에서 도쿄 올림픽 야구 경기 일부를 여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해 IOC도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후쿠시마에서 야구 경기 1차 리그 일본전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할 정도로 우호적이었지만, 작년 12월에는 일단 요코하마만 도쿄올림픽의 야구·소프트볼 경기장으로 승인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부흥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말해왔다. 올림픽을 대지진과 원전사고 재해 지역인 도호쿠(東北) 지방 진흥에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도호쿠 지역 6개 현의 외국인 숙박자 수를 2015년의 3배가량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원전사고로 인해 타지로 피난을 떠난 후쿠시마 주민들은 생활 기반 미비, 방사능 농도 우려 등을 이유로 좀처럼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

후쿠시마에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가 해제된 지역 주민 중 귀환을 했거나 귀환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7.9%에 그치고 있다. 주요 피해지역인 후쿠시마현, 미야기(宮城)현, 이와테(岩手)현 등 3개 현에 살다가 다른 지역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직도 12만3천명이나 된다.

IOC는 이번 총회에서 야구·소프트볼 경기 진행방식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도쿄조직위는 6개 참가국을 2개 조로 나눠서 1라운드 경기를 치르자고 주장하지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풀 라운드로빈 방식을 선호한다.

한편 IOC는 남녀 차별 정책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도쿄 올림픽 골프 경기장, 가스미가세키(霞ケ關) 골프장에 대해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으면 경기장을 변경하겠다고 경고했다.

일본 사이타마(埼玉) 현에 있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여성을 정회원으로 받지 않는 등 남녀 차별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골프장은 IOC와 일본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규정을 바꾸지 않고 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은 여러가지 면에서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남녀평등의 정신에 경의를 표하지 않는다면 (가스미가세키 골프장 외에) 다른 경기장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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