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하위 랭커들의 인생 역전 무대 '대체' 대회

입력 2017-03-23 05:03  

PGA 하위 랭커들의 인생 역전 무대 '대체' 대회

24일 개막 푸에르토리코오픈 등 연간 3차례 개최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2016-2017년 시즌에 정규 대회만 50개를 치른다.





이들 50개 대회는 그러나 다 같은 대회가 아니다. 대회마다 '급'이 다르다.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는 '특급'이다. 상금이 많고 아무나 나갈 수 없다.

'특급' 대회가 아닌 일반 대회에도 '급'이 있다. 정상급 선수들이 많이 출전할수록 대회의 '급'이 올라간다.

대회의 '급'은 대회마다 부여하는 세계랭킹 포인트와 페덱스 포인트 배점으로 금방 확인이 가능하다.

PGA투어 정규 투어 대회이면서도 '자투리' 취급을 받는 대회도 있다.

'대체(alternate) 대회'다.

'대체' 대회는 '특급' 대회와 같은 기간에 열리는 게 특징이다.

출전 자격이 까다로운 '특급' 대회에 나갈 수 없는 하위 랭커들이 모여 치른다.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특급' 대회 대신 출전하라고 만들었다고 해서 '대체' 대회로 불린다.

오는 24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푸에르토리코 코코비치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푸에르토리코 오픈은 올해 첫 '대체' 대회다.

푸에르토리코 오픈은 세계랭킹 상위 64명이 출전하는 WGC 델 매치플레이와 일정이 겹친다.

두 대회는 같은 기간에 열리지만,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다.

델 매치플레이가 총상금 975만 달러에 우승상금이 166만 달러에 이르는 돈 잔치를 벌이는 반면 푸에르토리코 오픈은 총상금 300만 달러에 우승상금은 고작 54만 달러에 불과하다.

2008년 창설된 푸에르토리코 오픈은 2015년까지는 WGC 캐딜락 챔피언십과 같은 기간에 치렀다. 그러다 작년부터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 기간으로 대회 일정을 바꿨다.

'대체' 대회는 위상이 초라해도 PGA 투어 정규 대회다. 따라서 이 대회 우승자도 엄연히 투어 대회 챔피언이다. 2년 동안 투어 카드를 받는 것도 다른 대회와 다르지 않다.

다만 투어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마스터스 출전 자격은 받지 못한다.

투어 카드가 불안한 신인이나 우승 한방으로 인생 역전을 기대하는 무명 선수라면 '대체' 대회는 꿈의 무대다. 슬럼프에 빠졌거나 쇠락기에 접어든 스타 선수들도 재기를 노리고 출전한다.

지난 4년 동안 이 대회 챔피언이 예외 없이 생애 첫 PGA투어 우승자라는 사실이 대회 성격을 잘 설명한다.

올해 푸에르토리코 오픈 출전 선수 명단에 낯익은 이름이 적지 않다.

PGA투어 코리언 브라더스의 맏형 최경주(47)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양용은(45)이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부활을 노린다.

WGC 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는 강성훈(30), 노승열(26), 김민휘(25)도 출사표를 냈다.

정상급 선수 70여 명이 빠졌지만, 출전 선수 면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양용은을 비롯한 메이저대회 챔피언 출신이 6명이다.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US오픈 챔피언인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그래임 맥도월(북아일랜드), 마스터스 우승자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디오픈 우승자 벤 커티스(미국) 등이다.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73위 웰시 브라이언(미국)은 우승하면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출전자다. 이 대회 우승자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주지 않지만, 브라이언이 우승하면 마스터스 출전이 보장되는 세계랭킹 50위 이내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안 폴터(잉글랜드), 이시카와 료(일본),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그리고 괴짜 신인 브라이언 디샘보(미국) 등도 눈에 띈다.

올해 두번째 '대체' 대회는 7월21일부터 나흘 동안 앨라배마주 오번의 RTJ 트레일 골프장에서 열리는 바바솔 챔피언십이다.

작년에 김시우(22)가 준우승을 차지해 출세의 디딤돌을 만든 대회다.

바바솔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인 디오픈과 같은 기간에 치러진다. 디오픈 출전권이 없는 선수들이 인생 역전을 노리는 무대다.

8월4일부터 7일까지 네바다주 리노의 몽트뢰 골프장에서 개최하는 바라쿠다 챔피언십은 시즌 마지막 '대체' 대회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이 컷오프 없이 975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치르는 특급 대회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같은 기간이다.

'대체' 대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전년도 우승자가 출전하지 않기에 생긴 현상이다.

'대체' 대회 우승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이듬해에는 '특급' 대회에 나가느라 타이틀 방어는 뒷전이다.

작년 푸에르토리코 오픈 우승자 토니 피나우(미국) 역시 올해 타이틀 방어를 포기했다.

세계랭킹 71위 피나우는 WGC 델 매치플레이 출전 대기순번 1번을 받았다. 누구라도 한 명만 출전을 포기하면 특급 대회에 나설 수 있었기에 푸에르토리코오픈을 나가지 않기로 했다.

대회 하루 전까지도 델 매치플레이 개최지 오스틴 골프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던 피나우는 결국 델 매치플레이 출전이 무산됐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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