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거나 중고품 쓰거나…'소유→공유'로 소비문화 변화

입력 2017-03-25 13:00  

빌리거나 중고품 쓰거나…'소유→공유'로 소비문화 변화

신한 트렌드 연구소…중고시장 이용액 전년 대비 4배 커져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울 강동구에 사는 가정주부 박모(35)씨는 대형마트에 갈 때마다 어떻게 하면 장난감 판매대를 그냥 지나칠 수 있을지 고민한다. 8살인 아들이 장난감 판매대를 볼 때마다 블록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라대는 통에 매번 승강이 벌이기 힘들어서다.

한 번씩 사줄 수는 있지만, 집에도 이미 한가득 쌓여 있고, 매번 새 제품을 사주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러던 중 박씨는 최근 지인의 소개로 블록을 빌려주는 사이트를 알게 되면서 사는 것보다 대여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됐다.

박씨는 "아이가 블록 장난감은 한 번 사면 몇 번 만들다 싫증을 내는데 훨씬 싼 가격으로 빌려 쓸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대여 시장이나 중고시장이 발달하면서 소비문화도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고 있다.

25일 신한카드의 신한 트렌드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3대 온라인 중고거래업체의 월 평균(각 년도 1∼11월) 이용고객은 지난해 5천800명으로 전년(1천500명)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월평균 결제금액도 14억3천700만원으로 전년(3억1천100만원) 대비 급증했다.






공유시장과 대여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의류와 생활용품, 장난감 대여 관련 온라인 업체의 월평균 이용객 수를 보면 지난해 레고 장난감 대여 서비스 이용객은 전년 대비 238% 늘었고 의류와 생활용품 대여도 각각 52%, 47% 증가했다.

사회 인식도 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라는 키워드가 언급된 경우는 2015년에는 약 500만건이었지만 지난해는 600만건이 넘었고, '대여'라는 키워드는 약 250만 건에서 지난해에는 300만 건을 넘어섰다.

'공유'와 함께 쓰인 연관어로는 숙박 공유 서비스 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와 '셰어하우스', '주차장', '오피스', '차량' 등이 있었다.

또 '대여'의 연관어는 '유모차', '옷', '단기', '스튜디오', '한복', '장난감' 등이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와 대여를 통한 소비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경제적 압박과 공간 부족, 급변하는 유행 등의 사회적 요인들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가벼운 소비문화는 점차 퍼질 것으로 보인다"며 "상거래 패러다임도 상품 구매 중심에서 서비스 이용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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