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구속날 치러진 한국당 전당대회…'차분하게' 후보 선출(종합)

입력 2017-03-31 18:04   수정 2017-03-31 18:05

朴 구속날 치러진 한국당 전당대회…'차분하게' 후보 선출(종합)

큰 소동 없어…홍준표 선출에 김진태 지지자 야유

선출 앞두고 후보자간 덕담·승복 손도장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배영경 이슬기 기자 =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자 선출 전당대회는 다소 맥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애초부터 홍준표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진 데다, '1호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황이 분위기를 가라앉힌 것으로 보인다.

'다시! 국민의 힘으로' 플래카드가 행사장 안팎에 내걸린 가운데 약 5천 명의 당원과 대의원들은 2시간 동안 대체로 차분한 모습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행사 시작 전 무대에 오른 청년응원단이 각종 율동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우려 했지만, 호응은 크지 않았다. 주자별 지지자들 사이의 불꽃 튀는 응원전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당 지도부가 인사말을 하면서 당의 위기를 거론할 때 청중석에서는 침통함과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안상수 전당대회의장 권한대행은 "우리가 사랑하고 선출했던 대통령이 구속되는 안타깝고 슬픈 현실에 처해 있다"면서 "우리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분연히 단결하고 오늘 훌륭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끝으로 당을 떠나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희망만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당의 현실"이라면서 "한국당의 위기는 보수의 위기, 대한민국의 위기일 수 있기에 우리 당은 보수의 큰 기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과 발표에 앞서 진행된 주자간 대담 순서부터 청중은 활기를 찾았다.

특히 '태극기 집회'로 부상한 김진태 의원이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김진태'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네 주자는 경선 승복을 다짐하는 손도장을 찍기도 했다.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투표에서 모두 압승한 홍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자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청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홍준표'를 연호했다.

지난 17일 비전대회 행사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던 '태극기 부대'로 인한 큰 소동은 없었다. 홍 후보 수락연설 때 김 의원 지지자 일부가 태극기를 흔들거나 '조작'이라고 고함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당에서도 경호원을 곳곳에 배치하고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평소 전당대회에서는 내부 입장시 필요한 비표를 큰 제지 없이 나눠줬으나 이날은 본인 확인 절차 후에 배포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중에서는 박대출, 유기준, 이장우, 홍문종, 이우현 의원 등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친박 핵심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은 불참했다.

그동안 전당대회를 빠짐없이 찾았던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사라진 것도 이날 행사에서 도드라지는 풍경 중 하나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정현 당 대표가 선출된 지난해 8·9 전당대회에서 참석해 축사하고 1만여명의 당원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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