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해체보다는 개혁"…佛 대선 '親EU후보' 마크롱 당선 기원

입력 2017-05-05 18:20  

EU "해체보다는 개혁"…佛 대선 '親EU후보' 마크롱 당선 기원

'선거 불개입' 원칙 깨고 마크롱 공개 지지…"프렉시트 안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프랑스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는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인 마린 르펜 후보와 'EU 개혁'을 내세우는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맞붙어 'EU 탈퇴냐, 잔류냐'가 선거의 핵심 쟁점이 돼버렸다.


이로 인해 그동안 프랑스 대선은 EU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간주돼 왔지만 이번엔 EU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정치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영국이 작년 6월에 EU 탈퇴를 결정, EU 역사상 첫 회원국 탈퇴사태가 현실이 된 가운데 EU 창설멤버이자 현재 EU 내에서 독일과 함께 핵심 역할을 하는 프랑스마저 떠날 경우 EU의 해체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렇게 되자 그동안 회원국 대선이나 총선에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던 EU는 노골적으로 '친(親) EU 후보'인 마크롱을 지지하고 그의 당선을 기원하고 있다.

르펜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프랑스가 유로존에서 탈퇴, 유로화 사용을 중단하고 프랑화를 다시 사용하며, EU 내에서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에서 탈퇴하는 것은 물론 프렉시트를 위한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마크롱 후보가 지난달 23일 1차 투표 결과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하자 몇 시간 만에 이를 축하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결선투표에서도 선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융커 위원장의 대변인은 프랑스 대선이 유럽적 가치를 지키느냐, EU의 파괴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U의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마크롱이 EU를 상징하는 EU기를 배경으로 연설하는 것을 칭찬하며 지지를 나타냈다.

EU 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도 마크롱에게 결선투표에서 당선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EU 관리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크롱 후보가 당선되기를 기원한다"면서 "마크롱 후보의 공약은 르펜후보처럼 EU를 해체하겠다는 게 아니므로 마크롱과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으로 EU를 대표해 영국 측과 협상에 나서게 될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대표도 EU 잔류를 주장하는 마크롱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마크롱이 당선되더라도 EU는 개혁에 대한 엄청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은 최근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EU를 현재대로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더 효과적이고, 회원국 국민을 더 많이 보호하며 그들의 일상생활에 활력을 주는 유럽이 필요하다"고 말해 대대적인 개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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