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탐사용 심해 유인잠수선 개발 경쟁 치열

입력 2017-05-08 15:46  

해저 탐사용 심해 유인잠수선 개발 경쟁 치열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희귀금속과 미지의 생물 등을 탐사하기 위한 심해 유인탐사선 개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 중 97%는 수심 200m 이상의 심해다. 인류가 도달한 곳은 이중 불과 몇 %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이 아직 미지의 세계인 심해는 "지구 최후의 프런티어"로 불리기도 한다.

심해에 도전하는 인간에게 가장 큰 장애는 수압이다. 물속에서는 10m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높아진다. 수심 6천500m 해저의 수압은 약 680기압이다. 손톱(1㎠) 크기의 면적에 체중 68㎏의 어른 10명이 올라탄 것과 마찬가지다.

현재 가동 중인 유인 심해 잠수조사선은 세계적으로 7척이다. 그동안 일본의 유인 심해탐사선 '신카이(深海) 6,500'이 가장 깊은 곳까지 내려가는 잠수선이었다.그러나 중국이 2012년 해저 7천m까지 잠수할 수 있는 탐사선 교룡(蛟龍)을 개발하면서 현재는 중국이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유인 잠수탐사선 개발에 가세하고 있다.

마리아나해구의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은 1만920m다. 이 정도 깊이까지 내려가려면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신카이 6,500'을 운용하고 있는 일본해량연구개발기구는 1만2천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신카이 12,000' 건조 방안을 모색중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신카이 6,500 건조에는 125억 엔(약 1천250억 원)이 들었지만 '신카이 12,000' 건조비는 이보다 훨씬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탐사선 쪽이 건조비용이 적게 들지만 해양연구개발기구 홍보 담당자는 "아무도 도달한 적이 없는 심해에 사람이 타고 도달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유인탐사선 개발의 의미를 강조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최근 보도한 신카이 6,500 모함 취재기에 따르면 수심 1천300m만 내려가도 시계가 3m밖에 되지 않는다. 수온은 섭씨 2.6도다. 1989년 건조된 신카이 6,500은 길이 9.7m, 폭 2.8m, 높이 4.1m, 무게 26.7t이다.




일본 근해는 물론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 등에서 1천490회 이상 잠항 조사를 실시했다. 해저지형과 심해생물 조사를 주 임무로 하는 점이 군사 목적의 잠수함과 다르다. 심해에서 촬영한 영상은 음파로 전송돼 모선의 모니터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심해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심해어 등이 모함의 모니터 화면에 보여 신카이 6,500이 수심 1천300m까지 잠수했음을 실감케 했다.

신카이 6,500의 탑승정원은 조종사와 보조조종사, 연구자 등 3명이다. 이들을 수압에서 지켜주는 시설이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직경 2m의 조종실이다. 모선과 연락을 주고받는데 필요한 통신기기 등이 설치돼 있어 실내가 무척 좁다.

올해 3월까지 실시된 개량공사를 통해 내부에 설치된 기기를 소형화해 승무원들의 작업환경이 조금은 개선됐지만, 자연환경은 여전히 냉혹하다. 공기가 없는 바닷속에서는 공기를 태우는 엔진은 이용할 수 없다. 잠항할 때는 해수와 쇳덩어리를 추로 삼아 가라앉고 돌아올 때는 해수와 추를 버리는 방식으로 부상한다.

해저 6천500m까지 잠수하는 데는 왕복 약 5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해저에서 조사할 수 있는 시간은 3시간밖에 안 된다. 배에는 화장실이 없어 승무원은 기저귀를 차고 승선한다고 한다. 조종사는 배로 기어 다니며 창을 통해 밖을 보면서 로봇손을 조작한다.

마쓰모토 게이타 선장은 "같이 승선하는 연구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매일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2011년 8월에는 동일본대지진의 진원 지역 수심 5천350m 지점에서 지진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균열을 발견하는 실적을 올렸다.

마쓰모토 선장은 이날 훈련을 마친 후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생물을 만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고 심해탐사의 매력을 소개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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