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연구진, 박테리아를 접착제로 쓰나미 규모 축소 연구 추진

입력 2017-05-09 07:00  

일 연구진, 박테리아를 접착제로 쓰나미 규모 축소 연구 추진

플레이트 간 경계 부분 단단히 붙여 지각 어긋나는 크기 축소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미생물인 박테리아를 이용해 거대 쓰나미의 규모를 줄이는 기상천외한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지진의 진원이 되는 대륙과 해양 플레이트 경계의 얇게 붙어있는 부분을 단단히 붙여 바다 밑바닥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크기를 줄임으로써 쓰나미의 규모를 줄이는 연구다.

실현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과학자들은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진지하게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쓰나미는 대륙과 바다를 이루는 2개 플레이트의 경계 부분이 크게 어긋나게 움직일 때 발생한다. 경계 부분의 약한 곳을 시멘트로 고정하면 플레이트가 어긋나는 크기를 줄일 수 있지만, 끈기가 강력하게 퍼지지 않는 게 문제다.




8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 고치(高知)코어연구소 연구진은 2개 플레이트 경계면의 빈틈에 접착제 역할을 하는 박테리아를 집어넣어 단단하게 붙도록 하는 연구를 추진 중이다. 박테리아는 자기증식을 하므로 끈기가 쉽게 확산할 수 있다.

연구팀은 플레이트의 경계 부분에 시멘트처럼 접착제 역할을 할 탄소 칼슘이 생기도록 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탄소이온을 분비하는 박테리아를 집어넣으면 해 수속의 칼슘과 반응해 탄소 칼슘을 만들 수 있다. 4종류를 시험한 결과 '스포로사르시나 우레아'를 사용하면 가장 많은 탄소 칼슘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계면의 움직임을 재현한 '마찰시험기'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이 박테리아로 인해 마찰력이 약 10% 증가했다. 경계 부분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걸 억제해 거대 쓰나미 발생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박테리아를 집어넣는 방법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지만, 연구팀의 하마다 연구원은 "실용화는 아직 멀었지만, 플레이트의 강도를 높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쓰나미의 규모를 줄이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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