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끝나가는데 계란값 불안…한판에 1만원 넘는 곳도

입력 2017-05-18 06:01  

AI 끝나가는데 계란값 불안…한판에 1만원 넘는 곳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폭등했던 계란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았다가 최근 들어 다시 오르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계란 한판(30알)의 평균 소매가격은 8천27원이었다.

지난해 말 AI 발생 여파와 설 성수기가 겹치면서 한판에 평균 9천 원대로 상승했던 계란 가격은 수입 계란 및 비축 물량 등 공급량이 늘면서 2월 10일에는 7천 원대(7천892원)로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서서히 가격이 오르면서 3개월 만에 8천 원선을 다시 넘어섰다.

작년 같은 시기보다는 61.3%나 높은 가격이다.

일부 소매점에서는 한판에 최고 1만50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지 가격 역시 2월 중순께 1천600원대로 떨어졌지만 다시 2천 원대를 넘어 서면서 16일 현재 2천159원까지 올랐다.






AI가 지난달 초에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 한 달 넘도록 추가로 발생하지 않은 데다 명절이나 부활절 등 특수도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가격 상승세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계란 수요가 감소하므로 여름철 비수기를 앞두고 가격이 오르는 것 역시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정부는 최근의 가격 오름세가 유통업계에서 계란에 대한 일종의 '가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시중 대형마트의 경우 AI 사태 이전에는 계란을 보통 3일 치 판매량을 창고에 두고 관리했는데, 이제는 겨우 하루 치만 공급이 된다고 한다"며 "그만큼 심리적인 수급 불안이 크다 보니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I 추가 발생은 없지만 여전히 상당수 발생농장은 모든 닭을 살처분한 뒤 방역 규정에 따라 병아리를 새로 농장에 들이는 '입식'이 금지돼 있어 계란 생산량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17일 현재 AI 발생농장 381곳 가운데 재입식 승인을 받은 곳은 8곳에 불과하다.

당국은 AI 재발을 막기 위해 재입식 요건을 까다롭게 한 상황이어서 입식 제한이 해제되려면 적어도 3~4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계란값이 다시 들썩이자 가격 잠재우기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전국 17개 시·군별 소매점 3곳씩을 선정, 약 50개소를 대상으로 사재기 등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16일부터 시작된 점검은 이날 마무리된다. 현재까지는 문제될 만한 부분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정부는 또 태국, 덴마크, 네덜란드 등 수입 계란으로 가격 안정을 꾀하기 위해 검역 조건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가장 저렴한 태국산 계란의 경우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수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산 계란은 현지 원가가 1알에 70원 정도이며 선박을 이용해도 일주일 정도면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

운송비와 유통비 등 각종 마진이 붙더라도 한판 가격이 AI 발생 이전의 국내 계란값 수준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에서는 농협하나로유통 및 농협유통 60여개 매장에서 18~31일 2주간 '계란 노마진 할인판매 행사'를 실시, 안심계란(8천400원·22% 할인), 농협PB계란(8천110원·17% 할인) 등 계란 260만개를 할인 판매한다.

이는 카드 수수료 등 최소 비용을 제외하고 마진이 붙지 않은 가격이라고 농협은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불투명한 계란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계란 선별·포장 집하장인 'GP센터'를 권역별로 재배치해 도매 유통을 활성화하는 한편 하반기에 1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GP센터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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