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무 " 나프타 재협상은 양자 아닌 3자간 논의돼야"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을 앞두고 미국 정·관계를 향해 각개격파식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BC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나프타가 3개 협정 당사국, 특히 미국의 통상 이익에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며 정·관계 요인들을 대상으로 각개격파식 접촉을 벌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미 설득에서는 특히 캐나다와의 교역에서 미국이 누리는 경제적 이익을 구체적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적극 공세를 펴고 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부 장관은 이날 나프타 재협상을 앞두고 공동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멕시코를 방문,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캐나다의 노력을 전하면서 미국 하원 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해당 선거구의 지역 경제가 얻는 혜택을 집중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CBC는 이를 농구 경기의 전원 수비를 의미하는 '올코트 프레싱'과 같은 공세적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의 설득 대상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각료들은 물론 연방 하원의원과 주 정부 및 하급 지방 정부 관계자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측 인사들은 미국 35개 주가 최대 교역 상대국이 캐나다라고 내세우면서 이들 지역 900만 명의 일자리가 캐나다와의 교역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고 설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각료 11명을 미국에 파견, 각급 요인을 접촉하는 사절로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랜드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정부 관리들의 회담이 모두 235차례, 고위급 정치 접촉이 110차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면담 및 장관급 회담이 13차례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측이 개별 접촉한 미국 하원의원이 115명에 달하고 주지사 및 부지사도 35명을 만났다고 그는 설명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미국 정부 관리나 입법부 의원이 캐나다 측 인사를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표현으로 캐나다의 전방위 노력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어디든지 그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의 출신 지역인 위스콘신 주 선거구에서 캐나다와 10억 달러 규모의 교역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하자 "내 지역구 한 곳에서 대 캐나다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되느냐"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그러나 나프타 재협상은 각국 간 양자 협상이 아니라 3자 간 논의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3개 당사국이 함께 출범 23년을 맞는 협정을 '현대화'하는 기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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