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벤처 자금조달 첫 2천억엔 돌파…미·중엔 '족탈불급'

입력 2017-05-29 15:17  

日벤처 자금조달 첫 2천억엔 돌파…미·중엔 '족탈불급'

대형벤처에 쏠림…미국 6~7조엔, 중국 4조엔에는 크게 뒤져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벤처기업의 작년 자금조달 액수가 전년 대비 20% 늘어난 2천100억엔으로 사상 처음 2천억엔(약 2조원)을 넘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벤처기업들은 조달한 자금을 사업 확대나 인재 확보에 쓰는 사례가 많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벤처캐피탈(VC)이나 대기업들은 금융완화 장기화에 따라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규모가 영세한 벤처기업들은 자금조달 규모가 오히려 줄어드는 반면 유력한 대형 벤처기업에 자금이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등 벤처업계 내에서도 자금조달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도쿄도 시부야구의 조사전문회사 재팬벤처리서치가 2016년 자금조달한 979개의 미상장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를 보면 1개사당 평균조달액수는 3억엔으로 2006년 조사개시 이래 최고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2012년의 약 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10억엔 이상의 대규모 조달은 46개사로 34개사였던 2015년보다 대폭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인터넷 관련 서비스에서의 대형 조달이 두드러졌다. 동영상 미디어를 운영하는 도쿄도 시부야구 C채널은 TBS테레비 등으로부터 모두 69억엔을 조달했다.

C채널은 모리카와 아키라 전 LINE 사장이 2015년 설립한 곳으로, 스마트폰으로 패션이나 요리 동영상을 내보내 젊은 여성 시청자가 많다. 자금은 동영상 콘텐츠 확충 등 서비스 강화에 썼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트레저 데이터(Treasure Data)는 인터넷이나 사물인터넷(IoT)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수집, 해석하는 기술을 갖고 일본 내외 VC로부터 27억엔을 조달했다.

올해도 자금조달 대형화는 계속되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마케팅업무를 자동화하는 프롬스크래치(fromscrach)는 산업혁신기구 등으로부터 32억엔을 조달했다.

한편 2016년에 자금을 조달한 기업 수는 전년 대비 20% 줄었다. 대형 벤처기업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가 집중되며 역사가 짧은 기술계 벤처기업은 자금조달이 어려웠다.

일본 벤처기업의 조달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는 해도 미국이나 중국에 비하면 한참 뒤지는 족탈불급(足脫不及·맨발로 뛰어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 수준이다. 창업대국이라는 별칭을 갖는 미국의 벤처기업투자는 연간 6조∼7조엔, 중국은 4조엔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규제를 적극 완화하는 등 스타트업 활성화를 통해 산업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려는 환경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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