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없었다면…코스피 1년간 20포인트 하락"

입력 2017-05-30 09:39  

"삼성전자 없었다면…코스피 1년간 20포인트 하락"

자본시장연구원 "일부 대형주가 지수상승 주도한 탓"

"최근 1년 누적수익률로 보면 중대형주보다 소형주 선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최근 1년간 200포인트 넘게 오른 코스피가 삼성전자[005930]의 지수기여도를 제외하면 오히려 20포인트가량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누적수익률로 보면 중대형주보다 소형주보다 선전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 1년간 코스피는 211포인트 상승했는데, 삼성전자의 지수기여도가 231포인트"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스피의 상승은 전적으로 삼성전자가 견인했고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이 없었다면 코스피는 오히려 20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 코스피의 상승분은 197포인트이고, 삼성전자의 기여분은 138포인트다. 삼성전자의 비중은 1년전 기준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압도적이다.

그는 최근 코스피 상승장에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 6개월만 보면 중소형주가 소외됐다는 표현이 틀리지 않지만 1년간 누적수익률을 보면 오히려 소형주가 오르고 중·대형주는 하락했다"고 반박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상장사 주가의 누적수익률 평균값은 소형주 0.8%, 중형주 -2.4%, 대형주 4.6%로 나타났다.

작년 5월부터 1년간 누적수익률 평균값은 소형주 0.5%, 중형주 -13.7%, 대형주 -7.7%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는 최근 주가가 올랐지만, 그 전 기간에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중형주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그런데도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주가지수가 시가총액 가중평균 방식으로 산출되기 때문으로, 대부분 종목이 하락해도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소수 주식이 상승하는 것만으로도 주가지수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실적과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주가수익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중형주의 주가수익률은 기업실적보다 저조했다"며 "이는 기관투자자의 순매도가 집중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주는 기관투자자 순매수 비율과 주가수익률의 상관관계는 높지만, 기업실적과 주가수익률의 상관관계가 낮은 특징이 있어 기관투자자 포트폴리오 내 시가총액이 큰 일부종목의 편입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

중·대형주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일부 대형주 주가 급등으로 주가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연간 기업실적을 고려하면 중·대형주가 기업실적보다 저조한 주가수익률을 보였는데 이는 기관투자자 매매행태와 관련성이 높다"며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소수의 기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만큼 투자규모가 큰 소수의 기관투자자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지수에 대한 일부종목의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는 것은 주식시장 대표성의 문제뿐 아니라 분산투자 효과, 위험관리 효율성, 패시브 펀드 성과, 매매형태와 시장 유동성 변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종목의 영향력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분석이 이뤄져야 하며 주가지수 산출방식 개선이나 벤치마크 지수 다양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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